'조국당+α' 교섭단체 만드나…민주 "예인선 되면 곤란" 견제
“숫자는 작지만 빠르고 신속하고 단호하게 활동할 것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4·10 총선 다음날인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내놓은 원내 활동 계획이다. 조국혁신당은 이번 총선에서 정당 득표율 24.25%를 기록해 비례 의원만 12명을 배출하며 원내 3당이 됐다. 정의당이 21대 국회에서 6석으로 활동한 것과 비교하면 같은 원내 3당이라도 무게감이 다르다. 조 대표 역시 “조만간 더불어민주당과 정책 협의나 원내 전략 협의를 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움직임을 예고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어느 쪽에도 몸 담지 않은 범(汎)야권 당선자 8명의 행보도 함께 주목한다. 이들이 조국혁신당과 뜻을 모으면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20석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조국혁신당이 다른 범야권 당선인들과 공동 교섭단체를 구성하면 모든 상임위에 간사를 두게 돼 파괴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8명이 뭉칠 수 있느냐다. 일단 김종민(세종갑) 새로운미래 당선인은 당선 직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민주개혁 세력과 한 치의 틈도 없이 단합해서 힘을 합쳐 민심을 받들겠다”며 협력 가능성을 열어놨다. 울산 북구 윤종오 당선인과 전혜경·전종덕 비례 정당 당선인 등 3명을 배출한 진보당도 “우리가 제시하는 가치·지향이 어떻게 하면 잘 발현될 수 있을까에 대해선 늘 열어놓고 고민한다”(진보당 관계자)는 입장이다. 시민단체 추천 몫으로 비례 정당 후보로 당선된 서미화·김윤 당선인, 용혜인·한창민 당선인을 배출한 새진보연합 측은 “아직 향후 행보를 확정하진 않았다. 논의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민주당 안팎에선 제3의 교섭단체를 반길 이유가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조국혁신당이 교섭단체가 되면 민주당이 모든 의사일정을 하나하나 협의해야 한다. 사실상 조국혁신당이 범야권을 끌고 다니는 예인선이 되는 것”이라며“이는 집권을 목표로 하는 민주당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조국혁신당은 선명한 개혁의 물꼬를 트는 쇄빙선 역할이 적당하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일각에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엇박자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 1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대법원 재판만 남겨놓은 조국 대표와 (그렇지 않은) 이재명 대표의 시간표는 다를 수밖에 없다”며 “조 대표는 ‘3년은 너무 길다’는 구호가 보여주듯 빠르게 정권 타도를 외치고 있고, 이 대표는 서서히 조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석·김정재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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