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렵한데 커졌다…강렬한 실루엣, 풀체인지 'BMW X2' 타보니 [주말車담]
잔잔했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이 지난해부터 다시 요동치고 있다. 코나(현대차)·트랙스 크로스오버(쉐보레) 등 신차가 이어지면서 시장에 활력이 돈다. 기아 셀토스는 지난달 4700대가 넘게 팔리며 소형 SUV 시장을 견인하는 중이다.
BWM가 이달 초 출시한 소형 SUV X2도 이런 흐름에서 봐야 한다. X2는 두터운 SUV 차체 뒷부분을 날렵하게 다듬은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port Activity Coupe)다. X2가 소형 SUV 시장에 긴장감을 불어 넣는 메기 효과(catfish effect)를 일으킬 수 있을까. 지난 8일 인천 영종도와 경기도 파주를 오가는 왕복 140㎞ 구간에서 X2를 시승했다.
첫인상은 날렵하고 적절한 균형감이었다. 소형 SUV, 특히나 국내 출시된 소형 쿠페형 SUV들 가운데 디자인 측면에선 X2의 경쟁자를 꼽기 힘들었다. 르노의 XM3 정도가 쿠페형 SUV를 지향한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콤팩트 세그먼트 최초로 라디에이터 그릴 조명인 BMW 아이코닉 글로우가 기본으로 적용됐다”며 “후면부까지 매끈하게 이어지는 루프라인은 BMW 쿠페 디자인을 이어받았다”고 말했다.
실내 공간은 완전변경을 거치며 확연히 넓어졌다. 1세대 대비 길이 195㎜, 너비 5㎜, 높이 65㎜가 각각 더해졌다. 휠베이스는 이전 세대 대비 20㎜ 늘어 좌석과 트렁크 공간이 커졌다. 앞·뒤 좌석과 트렁크 등 실내 공간은 3인 가족이 장거리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 정도로 충분했다.
가속 페달을 밟아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로 나섰다. 사륜구동 시스템이 기본으로 적용돼 안정적인 주행감이 인상적이었다. 최고 출력 204마력으로 스포츠 모드와 부스터를 동시에 사용하면 출력에 대한 갈증은 없었다. 다만 BMW 특유의 민첩하고 경쾌한 핸들링은 상대적으로 덜했다.
국내에선 엠스포츠 패키지를 적용한 가솔린 모델 단일 트림이 상반기에 출시된다. 운동 성능을 높인 엠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됐지만 승차감은 동일한 패키지를 적용한 BMW 다른 차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렀다. 고르지 못한 노면이나 고속 선회 상황에선 롤링(가로 흔들림)이 느껴졌다. 브레이크 성능도 엠스포츠 패키지를 적용한 자사 차량 대비 부족했다. 물론 시승차는 총 주행거리가 20㎞에 불과할 만큼 아직 길들이기도 끝나지 않은 상태라, 브레이크 성능을 완벽히 내기는 힘들었다.
BWM코리아가 티맵모빌리티와 협력해 개발한 티맵이 기본 탑재돼 스마트폰은 별도로 연결하지 않아 편리했다. BMW 앱스토어를 통해 스포티파이 등 다양한 앱을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자동차와 스마트폰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있음을 X2에서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정면충돌 및 전방 차량·보행자·자전거 접근 경고 등 운전 보조 기능은 준수했다. BWM는 타 브랜드 대비 크루즈 컨트롤 시 가·감속에 적극적인데 X2도 비슷한 성향이었다.
BMW코리아는 올해 하반기 X2 전동화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가솔린 모델을 따로 시승한 건 전동화 모델에 대한 일종의 기대감 때문이었다. 올해 하반기 국내 시장에는 다양한 소형 전기차가 쏟아져 나와 한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X2가 400㎞ 수준의 적당한 주행거리의 배터리를 탑재해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면 경쟁 우위는 충분해 보였다. 다만 가격이 변수다. 이달 출시한 가솔린 모델은 6830만원이란 가격표를 달고 시장에 나왔는데 한 체급 높은 X4(7570만원)를 머릿속에서 지우기 힘들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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