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불안한 물가… 하반기도 금리 인하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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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유지하기로 했다.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데다, 당초 6월로 예상되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종전 수준으로 금리를 묶은 것이다.
미국의 금리인하 예상시기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한은이 외국인 자금유출, 환율 불안 등을 감수해가며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높일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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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이후 10회 연속 동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유지하기로 했다.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데다, 당초 6월로 예상되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종전 수준으로 금리를 묶은 것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2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지난해 2월 0.25%포인트 인상을 끝으로 10회 연속 이어진 금리 동결이다.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높은 수준이고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크다”면서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고 대내외 정책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한은의 금리동결 배경엔 여전히 불안한 물가상황이 있다. 실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3.1%), 3월(3.1%)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새해 첫달(2.8%) 2%대에 진입했다가 사과, 배 등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3%대에 올라선 뒤 다시 내려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날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도 한국 물가에 대해 ‘둔화흐름이 다소 주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경기개선으로 제조업과 수출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물가상승 기조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중동 리스크에 따른 국제유가 불안정성은 물가상승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수그러진 점도 금리동결에 영향을 미쳤다. 미 노동부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3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5% 오르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의 금리인하 예상시기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한은이 외국인 자금유출, 환율 불안 등을 감수해가며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높일 이유는 없다.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유가가 더 올라 물가가 전망경로(2.3%)보다 높아지면 하반기 금리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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