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식 기자의 느낌표!] 크리스천 바람직한 정치 참여 자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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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국회의원 총선거에 즈음해 전국이 요동치는 모습을 보였다.
4년간 민의를 대변할 각 지역 대표자를 뽑는 선거인 만큼 정치인은 물론 수많은 국민이 직간접적으로 선거에 참여했다.
국민은 자연스레 기독교계의 정치 참여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교인으로서 바람직한 정치 참여 자세는 어떤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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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국회의원 총선거에 즈음해 전국이 요동치는 모습을 보였다. 4년간 민의를 대변할 각 지역 대표자를 뽑는 선거인 만큼 정치인은 물론 수많은 국민이 직간접적으로 선거에 참여했다.
기독교인도 예외는 아니었다. 다양한 방식으로 정치에 참여했다. 종교적 색채를 가미한 특정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거나 별도의 정당을 만들어 직접 플레이어로 뛰었다. 교인들도 주권을 가진 시민으로서 또는 복음 전파의 한 수단으로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일부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선보여 우려를 자아냈다. 특정 정파와 이념에 매몰돼 상대방에 대한 지나친 공격성을 드러냈다. 필자가 포함된 한 기독교 커뮤니티에는 특정 정당과 인물을 극단적으로 공격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이는 해당 커뮤니티의 설립 취지와 동떨어진 모습이었으며 다른 생각을 하는 교인들의 눈살을 찌푸리는 데 충분했다.
일부 교인의 이 같은 모습은 기독교와 목회자, 교인 전체의 이미지를 갉아먹는다. 국민은 자연스레 기독교계의 정치 참여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실제로 한 시민단체에서 ‘한국교계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를 시행한 결과 한국교회 및 목사의 정치 참여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83.2%가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교인의 정치적 집회 참여에는 약 70%가 거부감을 드러냈다. 천주교와 불교 등 다른 종교에 대해선 이 같은 의견이 비교적 적었다. 그만큼 기독교인들이 국민이 비토할 만한 정치적 행위를 많이 했기 때문일 것이다.
교인으로서 바람직한 정치 참여 자세는 어떤 것일까. 세상이 손가락질한다 해서 아예 정치에 무관심할 순 없기에 제대로 된 자세를 정립해야 한다. 우선 특정 정당이나 인물을 절대선 또는 절대악으로 규정해선 안 된다. 어느 쪽이나 장단점이 있다는 것을 직시하고 균형감 있게 바라봐야 한다. 구약성경 신명기 5장 32절에 나오는 “그런즉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명령하신 대로 너희는 삼가 행하여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란 말씀을 되새겨볼 만하다.
정파를 초월해 성경적 가치를 상대적으로 잘 나타내고 실현할 수 있는 쪽에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 한 대학의 명예교수는 성경과 일반 정치윤리 사이에 상통하는 맥락이 인애와 공평, 정직의 실천이라고 했다. 한국교계가 이러한 가치관을 전면에 내세웠다면 오늘 양극단의 정치를 완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기독 유권자들이 특정 후보나 특정 정당을 지지하기보다는 성경적 가치관에 알맞은 것들에 초점을 두고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유언비어와 가짜뉴스가 난무하는 시대에 교인들은 사실과 진리에 기반해 정치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다. 유튜브 등 각종 SNS를 통해 근거 없는 소문과 뉴스가 쏟아져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문제는 일부 교계 지도자도 종교적 권위를 이용해 가짜뉴스를 배포하고 이념적으로 선동함으로써 교인들과 사회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부정적인 현상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에서 벗어나 주요 사안에 대한 명확한 팩트 체크가 선행돼야 한다. 이를 통해 객관적, 합리적 생각을 바탕으로 더 올바른 판단을 도출해낼 수 있다. 기독인의 바람직한 정치 참여는 이 나라의 민주 정치를 한 단계 성숙시킴은 물론 하나님의 뜻을 이뤄나갈 수 있는 첩경이다. 세속적인 모습에 일체화된다면 교인으로서 존재 의미는 없다. 그것과 구별되는 모습을 갖춰야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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