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日·필리핀 겨냥 “바둑돌은 결국 버림받을 것” 경고
중국 정부가 미국·일본·필리핀이 3국 정상회의를 통해 남중국해 문제 등을 거론하며 자국을 견제하고 나선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일본과 필리핀을 겨냥해선 “바둑돌은 결국 버림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류진쑹 외교부 아주사장(국장)은 12일 주중 일본대사관의 요코치 아키라 수석공사를 초치했다.
이 자리에서 류 아주사장은 “일본이 워싱턴에서 미일 정상회담과 미·일·필리핀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에 부정적인 움직임(동향)을 보인 데 대해 엄정한 교섭을 제기(‘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를 의미)했다”며 엄중한 우려와 함께 강렬한 불만도 표출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또 이날 해양경찰 함정을 동원해 일본과 분쟁을 벌이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 인근 해상 순찰에 나섰다. 중국 해경은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을 통해 “오늘 해경 2502 함정 편대가 우리 댜오위다오 영해 안에서 순찰했다”고 밝혔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주장은 기본 사실과 다르며 중국을 악의적으로 공격하고 비난했다”며 “중국은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이어 중국의 주장을 열거했다. ▶중국은 세컨드 토머스 사주(중국명 런아이자오·仁愛礁)를 포함한 남중국해 모든 섬과 인근 해역, 센카쿠와 부속 섬에 대해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고 ▶관련 국가들이 남중국해에서 패권을 과시하고 무력을 과시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하며 ▶미국은 냉전 사고를 갖고 걸핏하면 양자 동맹 조약으로 타국을 위협하고 유엔 헌장을 심각하게 위반해 지역의 안정을 파괴한다는 등의 내용이다.
그는 특히 “(일본과 필리핀 등) 관련 국가는 자신의 사익을 위해 역외 세력과 의기투합해 역외 세력이 중국을 억제하는 바둑돌이 기꺼이 되고자 한다”며 “우리가 경고하고자 하는 점은 바둑돌은 결국 버림받게 된다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마오 대변인은 이어 “중국이 영토주권과 해양권익을 수호하겠다는 결심은 확고부동하다”며 “지역 국가들과 함께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계속해서 수호하겠다는 결심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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