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수사 중인데…초대 국수본부장, 결국 메가스터디 사임
남구준 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사교육 카르텔'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대형 입시학원 메가스터디교육의 사외이사직에 선임됐다가 논란이 일자 스스로 물러났다.
메가스터디는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남 전 본부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외이사를 자진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경찰청 초대 국가수사본부장을 지내다가 지난해 퇴임한 남 전 본부장은 지난달 28일 메가스터디교육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임기는 이달 4일부터 3년간이었다.
하지만 남 전 본부장의 메가스터디 사외이사 선임을 두고 일각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메가스터디 강사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 경력이 있는 교사들에게 돈을 주고 모의고사 문항을 구입한 사안과 관련해 경찰 수사와 세무 당국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공정성 논란을 빚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학원가와 경찰 내부에서도 교육이나 사업 경영 경험이 없는 남 전 본부장이 사외이사로 선임된 것은 메가스터디가 '사교육 카르텔' 관련 수사를 받는 상황을 고려해 영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메가스터디는 3월 28일 주주총회를 거쳤고, 29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취업을 승인하는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 사외이사를 선임했다는 입장이다.
경찰대 출신인 남 전 본부장은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한 '박사방', 'n번방'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2021년 초대 국가수사본부장을 지낸 뒤 2023년 초 퇴임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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