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네이버 증손자社 '팹', 5월 명품담보대출 출시
온투업체 피플펀드와 명품담보대출 출시
연 9%로 전당포 이자의 절반 수준
네이버 증손자회사 팹(PAP)이 국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 1위 피플펀드와 협력해 5월께 명품담보대출 서비스를 선보인다. 샤넬·에르메스 등 명품백을 맡기고 대부업체보다 저렴한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이른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전당포' 역할을 하겠다는 복안이다.
12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팹은 최근 자사가 운영하는 68만명 회원의 국내 최대 명품 커뮤니티 '시크먼트(CHICMENT)'를 통해 명품담보대출 관련 사전예약을 공지했다. 팹은 네이버 손자회사이자 명품 리셀 플랫폼 크림(KREAM)이 2022년 3월 인수한 기업으로 시크먼트와 여기서 출발한 중고 명품 거래 애플리케이션(앱) '시크(CHIC)'를 운영하고 있다.
명품담보대출은 '임베디드 금융(비금융사 플랫폼 내 금융서비스)' 방식으로 팹과 피플펀드가 협력해 운영한다. 명품 검수와 보관은 팹이, 대출상품 설계와 투자유치 등은 피플펀드가 맡는다. 현재 피플펀드가 설계 중인 명품담보대출 상품 구조를 보면 대출 한도는 100만원부터 1억원까지다. 대출이자는 월 0.75%(연 환산시 9%), 대출기간은 최대 1년이다. 신용평점 350점(나이스평가정보 기준) 이상인 만 20세 이상 내국인이 명품 가방이나 지갑만 있으면 직장·소득수준과 상관없이 대출받을 수 있다. 피플펀드는 이를 투자상품으로 만들어 투자자가 온투업 플랫폼에 투자하면 이를 대출 수요자들과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팹은 2011년부터 약 13년간 운영한 시크먼트에서 쌓은 노하우와 2022년 6월 론칭한 앱 시크에서 운영하는 명품검수센터 시크랩(CHIC Lab)의 전문인력 등을 통해 차주가 담보로 제공하는 명품의 상태와 진·가품 여부를 판단한다. 대출기간에 명품은 보안업체와 CCTV로 24시간 안전하게 관리될 예정이다. 혹시 모를 화재 등에 대비해 보험에도 가입할 계획이다. 현재 시크에서 검수를 거쳐 거래된 상품이 가품으로 판정되면 거래액의 300%를 보상하고 있다. 시크 앱을 운영한 2년간 검수 실패율이 0.007%에 불과할 정도로 정확도가 높다. 시크는 서비스 출범 1년만인 지난해 7월 누적 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경기침체 장기화와 취업난 등으로 경제 여건이 약한 젊은층의 대출이 늘고 있다. 2030세대의 최근 신용대출 연체율은 늘어나는 추세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개 국내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20대 청년층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1.4%로 전년동기(0.6%)대비 2배 증가했다. 30대도 0.6%로 전년동기(0.3%)와 비교해 2배 늘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차주 수는 688만6815명으로 20대와 60대 이상에서만 증가했다. 20대 차주의 경우 69만1948명으로 1년 새 약 8만명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와 주식·비트코인 등 빚투열풍, 경제 불황 장기화 등이 청년대출 증가의 주된 이유다.
1·2금융권 이용이 어려워진 MZ세대의 경우 IT기기나 명품 등을 맡기고 돈을 빌리러 전당포를 자주 찾는다. 팹과 피플펀드가 명품담보대출에 주목한 건 명품의 경우 상대적으로 담보 가치가 안정적인 데다 전당포가 적용하는 법정 최고 이율(연 20%)보다 저렴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서다. 차주가 전당포에 명품을 맡기고 100만원을 빌릴 경우 월 1만6600원의 이자를 내야 하지만 팹과 피플펀드가 계획 중인 상품은 이의 절반 수준인 7500원이다. 명품을 맡기고 검수한 뒤 돈을 빌리는 전 과정은 온라인으로 손쉽게 할 수 있다. 차주가 기한 내 돈을 갚지 못한 경우 명품을 시크 등을 통해 중고로 처분하는 방식으로 투자자의 원금 보전도 빠르게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피플펀드 관계자는 "현재 사전 수요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5월께 팹과 협력해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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