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美서 자금세탁방지 조사…주가 5%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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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당국 등이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를 상대로 자금세탁 방지 관련 규정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조사가 집중된 모건스탠리 자산관리사업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사 전략상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온 부서라고 WSJ는 평가했다.
규제당국 조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모건스탠리의 주가는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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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당국 등이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를 상대로 자금세탁 방지 관련 규정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모건스탠리의 주가는 5% 넘게 급락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통화감독청(OCC), 재무부 등이 이러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기관은 현재 모건스탠리 내 자산관리사업부가 잠재적 돈세탁 위험이 있는 고액 자산가들에 대한 신원 확인 조사, 세탁 방지 모니터링을 충분히 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은행 감독 권한을 지닌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이와 관련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WSJ는 이번 조사의 일부는 해외 고객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SEC는 지난해 모건스탠리에 고객들의 명단을 보내 이들이 어떤 신원 확인 조사를 거쳤는지 확인했다. 또한 자회사 ‘이트레이드’(E-Trade)에서 거래가 차단된 일부 고객이 모건스탠리에서 거래를 지속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관련 자산관리 부서를 집중 추궁했다. 당시 SEC가 보낸 명단에는 러시아와의 연관성으로 인해 영국으로부터 제재받은 억만장자, 미국에 거주 중이라고 주장했지만 이트레이드 거래상 카리브에 거주하며 직업에 따른 소득 추산보다 많은 돈을 계좌에 두고 있는 개인 등이 포함됐다.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가 모건스탠리에 보낸 명단에도 일부 고객의 이름이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WSJ가 확인한 문서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으로부터 회사 제재 정책, 절차 등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는 행정소환장도 받았다.
조사가 집중된 모건스탠리 자산관리사업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사 전략상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온 부서라고 WSJ는 평가했다. 특히 투자은행(IB) 거래가 위축된 상황에서 자산관리사업부가 벌어들인 수익은 모건스탠리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정체되는 등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4분기 순 신규자산은 475억달러를 기록했다.
규제당국 조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모건스탠리의 주가는 급락했다. 뉴욕 증시에서 모건스탠리의 주가는 전장 대비 5.25% 하락 마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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