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어떤 고독은 외롭지 않다<4>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편집자주 - 미국의 사회운동가 엘리자베스 케이디 스탠턴(1815~1902)은 여성의 참정권을 주장한 여성 권리 운동의 선도적인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녀는 남성과 여성의 법적으로 불공평한 처우에 대해 폭넓게 언급했고 동등한 재산, 양육권, 고용, 소득권을 주장했다.
그녀는 여성의 권리를 강력히 주장했을 뿐 아니라 남성과 여성 모두 전적으로 자기 계발에 힘써 독립적인 개인이 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 미국의 사회운동가 엘리자베스 케이디 스탠턴(1815~1902)은 여성의 참정권을 주장한 여성 권리 운동의 선도적인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녀는 남성과 여성의 법적으로 불공평한 처우에 대해 폭넓게 언급했고 동등한 재산, 양육권, 고용, 소득권을 주장했다. 오늘 소개하는 문장은 스탠턴이 1892년 77세의 나이로 전미여성참정권협회 1대 회장에서 퇴임할 당시 연설문 <자아의 고독>에서 가져왔다. 그녀는 여성의 권리를 강력히 주장했을 뿐 아니라 남성과 여성 모두 전적으로 자기 계발에 힘써 독립적인 개인이 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그녀에게 고독이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타고난 권리'였다. 글자 수 1000자.
청춘의 환희가 지나간 다음, 자녀가 성인이 되어 결혼해서 둥지를 떠나는 시기가 찾아와 인생의 분주함과 소란스러움이 가시고, 몸도 그간의 노동에 지쳐서 낡은 안락의자와 난롯가를 휴식의 공간으로 삼게 되면, 남성이든 여성이든 기댈 사람은 자신밖에 없습니다. 책을 멀리했거나, 중요한 시사 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거나, 자신이 목격한 혁명의 완성을 지켜보는 관심이 없다면, 얼마 못 가 노망이 들게 됩니다. 정신적 능력을 좀 더 충분히 개발하고 계속 머리를 쓸수록 주변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는 기간이 길어집니다. 오랫동안 사회생활을 한 여성이 교육제도를 규제하는 법률, 감옥과 수감 제도에 대한 규율, 가정, 공공건물, 주요 도로의 상태, 상거래, 금융, 외교 관계 등에 관한 관심을 비롯해 이런 다양한 문제나 그 일부라도 책임감을 느낀다면 적어도 그 여성의 고독은 존중받게 되고 순전히 재미로 하는 험담이나 추문의 대상으로 소비되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인간의 모든 의무와 기쁨을 알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런 식으로 자기 계발을 할 수 있고, 거기서 발생한 자원으로 언젠가 누구에게나 찾아오기 마련인 고독과 괴로움을 덜기 위해서입니다.
여성도 남성과 똑같이 시간의 흐름과 영원 속에서 기쁨과 슬픔을 겪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남성이 투표와 종교의 왕좌에 올라앉아 여성을 대신해 투표권을 행사하고, 교회에서의 기도를 대리하고, 가족 제단에서 '대제사장'의 지위를 독차지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주제넘은 행동이 아닙니까?
개인적인 책임이야말로 한 사람의 판단력을 키우고 양심을 자극합니다. 상속, 재산, 가족, 지위로 얻은 인위적인 성취가 아닌, 개인의 가치로 받게 되고, 어디서나 인정되는 동등한 위치에 대한 권리인 자기 주권을 인정하는 행위야말로 가장 존엄한 행위입니다. 남성과 여성 둘 다 짊어져야 할 삶의 책임과 운명이 같다고 가정하면, 시간과 영원에 대한 준비도 같아야 합니다. 무시무시한 풍파로부터 여성을 보호해야 한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어떤 고독은 외롭지 않다>, 재커리 시거 엮음, 박산호 옮김, 인플루엔셜, 1만6500원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1일간 '빅맥'만 썩지 않았다…햄버거 회사가 답한 그 이유[햄버거 썩히기]④ - 아시아경제
- 4년간 女 5명과 결혼·동거…"드라마도 이렇게 못 써" - 아시아경제
- 라면·김밥 주문 후 동전 세더니 '주문 취소'한 모자…"대신 계산했는데 오지랖인가요?" - 아시아
- "靑 가면 죽는다 경고했는데 가겠나"…명태균 녹취파일 추가 공개한 민주당 - 아시아경제
- 이혼 전문 변호사 "율희, 양육권 소송 승산 있다" - 아시아경제
- "설거지·가사도우미로 月160만원 벌며 살아보니" 최강희 고백 눈길 - 아시아경제
- '트럼프 측근' 된 머스크, 美 대선으로 29조원 벌어 - 아시아경제
- '소녀상 모욕' 美유튜버 "내 사과 받아달라" 태도 돌변 - 아시아경제
- "짐 싸 캐나다 간다" 해리스 지지층 '캐나다 이주' 검색량 급증 - 아시아경제
- "감옥 보내고 수백만명 구하자"…北 대표부 건물에 걸린 '죄수 김정은'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