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도 주먹 불끈’ 류현진의 진정한 귀환, 5연패 끊고 첫 승

김태훈 2024. 4. 1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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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진정한 귀환이다.

류현진은 11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94개) 1피안타 8탈삼진 2사사구 2볼넷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한화 선발투수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는 류현진으로서도 시즌 첫 승이 간절했지만, 한화 팀으로서도 연패를 끊어야 할 '에이스' 류현진의 호투가 절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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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두산전 6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호투 '시즌 1승'
KBO리그 복귀 4경기 만에 첫 승..한화도 5연패 사슬 끊어
한화 이글스 류현진. ⓒ 뉴시스

‘괴물’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진정한 귀환이다.

류현진은 11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94개) 1피안타 8탈삼진 2사사구 2볼넷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최고 스피드 시속 148km.

한화가 2-0 앞선 7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간 류현진은 메이저리그(MLB)에서 KBO리그로 복귀한 후 첫 승리를 따냈다. 2012년 9월 25일 두산전 이후 4216일 만에 KBO리그에서 승리를 추가하며 통산 99승을 달성했다.

간절했던 첫 승이다. 지난달 23일 LG 트윈스전(3.2이닝 5실점)과 지난 5일 키움 히어로즈전(4.1이닝 9실점)에서는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지난달 29일 KT 위즈전(6이닝 2실점)에서는 타선 침묵 속에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지난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했던 류현진은 KBO리그 커리어 사상 최악의 경기를 치렀다. 류현진 난조 속에 7-11 역전패 당한 한화는 5연패 늪에 빠졌다. 개막전 패배 후 7연승 질주 포함 10경기에서 8승을 따냈던 한화는 갑작스러운 연패로 선두에서 중위권으로 주저앉았다.

한화 선발투수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는 류현진으로서도 시즌 첫 승이 간절했지만, 한화 팀으로서도 연패를 끊어야 할 ‘에이스’ 류현진의 호투가 절실했다.

평소보다 더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진 류현진은 시즌 최고의 호투로 화답했다. 체인지업 위력이 살아났고, 커브와 커터로 타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노시환 적시타로 1점을 선취한 가운데 맞이한 1회말. 13개의 공으로 첫 이닝을 가볍게 정리한 류현진은 2회말 김재환에게 느린 커브를 던져 뜬공을 유도했다. 강승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양석환을 상대할 때 잠시 흔들렸다.

볼카운트 1B-2S서 회심의 직구가 ABS의 스트라이크 콜을 받지 못했다. 이후 류현진은 내리 볼 3개를 던져 첫 볼넷을 허용했다.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류현진은 볼카운트 2B에서 체인지업을 5개 연속 던지며 헛스윙 삼진을 잡고 이닝을 마쳤다.

3회말은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 커터 등 다양한 공을 뿌리면서 2개의 삼진과 외야 뜬공으로 정리했다. 전력 질주해 짧은 타구를 잡아낸 우익수 요나단 페라자에게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2-0 앞선 4회말에는 2사 후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강승호를 3구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시즌 첫 승 따낸 류현진. ⓒ 뉴시스

투구수 60개를 넘긴 류현진은 5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양석환을 삼진으로 잡은 뒤 박준영은 내야 땅볼 처리했다. 5회말 2사까지 안타를 1개도 허용하지 않았던 류현진은 김기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0 앞선 6회가 가장 큰 고비였다. 1사 후 허경민의 평범한 외야 뜬공을 우익수 페라자가 어이없게 놓치면서 1루에 주자가 생겼다. 양의지를 상대로 폭투를 던져 1사 2루 실점 위기에 놓였다. 어이없는 실책 이후 폭투까지 범해 흔들릴 법도 했지만, 류현진의 위기관리능력은 여전했다.

공교롭게도 양의지-김재환 모두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실책을 저질렀던 페라자는 평소보다 더 안전한 자세로 포구했다.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류현진 아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도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나 환호했다. 키움전 악몽을 기억하고 있는 한화 팬들도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오는 류현진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후 한화 타선은 1점을 추가했고, 불펜(장시환-한승혁-주현상)은 1점도 내주지 않고 류현진의 승리와 팀 승리(3-0)를 지켜냈다. 시즌 첫 승을 수확한 류현진은 경기 후 “나로 인해 시작된 연패라 꼭 끊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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