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KKKKKKKK 무실점' 류현진, 4수 끝 '첫 승'+4216일 만에 99승…한화, 두산 3-0 제압 [잠실:스코어]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류현진, 류현진!"
한화 이글스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0으로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의미가 큰 승리였다. 우선 최근 5연패를 끊어냈고, 시리즈 스윕을 막아냈다.
류현진이 복귀 후 첫 승이자 등 번호 99번과 같은 개인 통산 99승째(54패 1세이브)를 올렸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한화의 선발 에이스로 뛴 류현진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했다. 올해 한화로 복귀했다.
선발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 시즌 개막전이던 지난달 23일 LG 트윈스전서 3⅔이닝 5실점(2자책점)으로 1패, 지난달 29일 KT 위즈전서 6이닝 2실점으로 노 디시전, 지난 5일 키움 히어로즈전서 4⅓이닝 9실점으로 1패를 적립했다. 3경기 14이닝서 2패 평균자책점 8.36으로 고전했다.
이번엔 달랐다. 6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5회말 2아웃까지 노히트노런을 이어갈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두산 타선을 손쉽게 봉쇄했다. 총 투구 수는 94개(스트라이크 67개). 패스트볼(32개)과 체인지업(31개)을 중심으로 커브(19개), 커터(12개)까지 섞어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8km/h였다.
류현진은 2012년 9월 25일 잠실 두산전 이후 4216일 만에 KBO리그에서 승리를 신고했다.
류현진에 이어 장시환, 한승혁, 주현상이 각각 1이닝 무실점을 올렸다. 타선에선 안치홍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고, 호수비로도 힘을 보탰다. 노시환이 4타수 1안타 1타점을 얹었다.
두산에선 선발 브랜든 와델이 6이닝 4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을 떠안았다. 김명신이 1이닝 무실점, 홍건희가 1이닝 1실점, 김택연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에선 경기를 통틀어 5회 교체 출전한 김기연이 1안타를 치는 데 그쳤다. 김재환, 강승호, 양석환이 각각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그 이상은 노리지 못했다.
◆선발 라인업
-두산: 김태근(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포수)-김재환(좌익수)-강승호(2루수)-양석환(1루수)-박준영(유격수)-장승현(포수)-김대한(우익수). 선발투수 브랜든 와델.
-한화: 최인호(좌익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지명타자)-안치홍(1루수)-문현빈(2루수)-이진영(중견수)-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수). 선발투수 류현진.
◆1~3회: 한화의 한 걸음
1회초 한화 타선이 선취점을 만들며 류현진에게 힘을 실었다. 선두타자 최인호의 좌전 2루타 후 페라자가 7구 승부 끝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후속 노시환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1-0 앞서나갔다. 채은성은 포수 파울플라이, 안치홍은 9구 접전 끝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1회말 류현진은 선두타자 김태근을 1루 뜬공으로 잡아냈다. 후속 허경민은 1루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1루수 안치홍이 재빨리 뛰어와 다이빙 캐치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양의지를 3루 땅볼로 아웃시키며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두산 브랜든은 2회초 문현빈을 중견수 뜬공, 이진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물리친 뒤 최재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도윤을 1루 땅볼로 들여보내며 무실점을 빚었다.
류현진은 2회말 김재환을 중견수 뜬공, 강승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한 뒤 양석환에게 볼넷을 내줬다. 후속 박준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해 3아웃을 채웠다.
3회초 최인호의 1루 땅볼 후 페라자가 3루수 허경민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노시환의 병살타로 금세 이닝이 종료됐다.
3회말 장승현이 3구 만에 루킹 삼진, 김대한이 우익수 뜬공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외야로 뻗어나간 김대한의 타구를 페라자가 빠르게 달려와 낚아챘다. 후속 김태근은 루킹 삼진을 떠안았다.
◆4~6회: 한화의 또 한 걸음
4회초 한화 타선이 추가점을 냈다. 선두타자 채은성이 볼넷을 골라냈다. 안치홍이 곧바로 1타점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점수는 2-0. 문현빈의 헛스윙 삼진, 이진영의 루킹 삼진으로 2사 2루. 최재훈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2사 1, 2루를 빚었다. 이 과정에서 최재훈의 몸에 맞고 튄 공이 포수 장승현에게 향해 장승현이 한동안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도윤의 헛스윙 삼진으로 3아웃이 됐다.
류현진은 4회말 허경민을 헛스윙 삼진, 양의지를 2루 땅볼로 물리친 뒤 김재환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강승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정리해 마침표를 찍었다. 노히트노런을 이어갔다.
5회초 두산은 포수를 장승현 대신 김기연으로 바꿨다. 브랜든은 최인호를 중견수 뜬공, 페라자를 2루 땅볼, 노시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말 류현진은 양석환을 3구 루킹 삼진, 박준영을 유격수 땅볼로 제압했다. 투구 수 70개를 넘어섰다. 김기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4⅔이닝 만에 노히트노런이 깨졌다. 후속 김대한을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키며 5회를 마무리했다.
브랜든은 6회초 채은성을 3루 땅볼, 안치홍을 2루 땅볼, 문현빈을 3구 헛스윙 삼진으로 묶어내며 삼자범퇴를 선보였다.
6회말 류현진은 김태근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허경민의 타구도 평범한 우익수 뜬공 아웃이 되는 듯했다. 그런데 페라자가 허무하게 공을 잡았다가 놓쳤다. 페라자의 포구 실책 후 양의지의 타석에서 류현진의 폭투가 나왔다. 1사 2루에 처한 류현진은 양의지와 김재환을 각각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번엔 페라자가 실수 없이 공을 포구해냈다.
◆7~9회: 한화의 쐐기
두산은 7회초 투수를 브랜든에서 김명신으로 바꿨다. 김명신은 대타 김강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정리한 뒤 최재훈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도윤을 좌익수 뜬공, 최인호를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태서 포수 태그아웃으로 요리했다.
한화도 7회말 투수를 장시환으로 바꿨다. 류현진은 선발승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강승호의 볼넷 후 양석환이 초구에 병살타를 쳤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박준영이 1루 땅볼로 물러났다.
8회초 한화가 한 발짝 더 달아났다. 두산은 이날 올 시즌 처음으로 콜업한 투수 홍건희를 내보냈다. 홍건희는 스프링캠프 도중 생긴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어졌다. 페라자의 유격수 땅볼, 노시환의 좌익수 뜬공 후 채은성이 좌전 안타를 쳤다. 홍건희의 폭투로 2사 2루. 안치홍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에 3-0을 선물했다. 문현빈은 루킹 삼진으로 돌아섰다.
8회말 한화의 투수는 한승혁. 김기연과 김대한을 각각 중견수 뜬공, 김태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두산은 9회초 신인 김택연을 등판시켰다. 김강민과 최재훈이 각각 헛스윙 삼진, 이도윤이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9회말 한화 투수는 주현상이었다. 허경민을 우익수 뜬공, 양의지를 유격수 땅볼, 김재환을 루킹 삼진으로 제압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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