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 적대적인 스포츠… 나를 위해 달리는 법

김남중 2024. 4. 1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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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 육상 사상 가장 뛰어난 장거리 달리기 선수 중 한 명으로 은퇴 후 코치와 작가로 활동하는 로런 플레시먼의 회고록이다.

한 달리기 선수의 이야기이자, 한 여성이 스포츠 세계에서 경험한 여성 문제에 대한 비판이며, 여성의 눈으로 스포츠를 다시 정의하려는 시도이다.

그는 여자선수들에게 남자처럼 달리기 위해서 자기 몸을 훼손하는 대신 여성의 몸에 맞춘 달리기를 가르치고, 글쓰기를 통해 승리의 순간보다 취약한 순간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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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길] 여자치고 잘 뛰네
로런 플레시먼 지음, 이윤정 옮김
글항아리, 312쪽, 1만6800원


미국 여자 육상 사상 가장 뛰어난 장거리 달리기 선수 중 한 명으로 은퇴 후 코치와 작가로 활동하는 로런 플레시먼의 회고록이다. 한 달리기 선수의 이야기이자, 한 여성이 스포츠 세계에서 경험한 여성 문제에 대한 비판이며, 여성의 눈으로 스포츠를 다시 정의하려는 시도이다.

“노력을 보상하는 스포츠 문화는 내가 세상에 대해 믿고 싶었던 모든 것을 대변했다.” 달리기는 그렇게 저자를 사로잡았지만 학생 스포츠, 대학 스포츠, 프로 스포츠를 통과하면서 스포츠가 여성과 모성에게 적대적이라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여자 선수들은 월경을 제어하고, 섭식장애에 시달리고, 남자처럼 보이는 몸 때문에 괴로워한다. 프로 선수가 되면 옷을 벗고 광고를 찍어야 하고, 엄마가 되고 싶다면 은퇴를 해야 한다. 승리만을 목표로 삼는 문화, 젊고 예쁜 몸을 숭배하는 문화는 스포츠의 즐거움을 빼앗아 가고 여자들을 스포츠에서 멀어지게 한다. 스포츠에선 승리보다 패배가 더 많다. 하지만 누구도 패배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 문화가 있다.

저자는 여기에 저항하며 스포츠의 의미를 재구성한다. 올림픽 선발전에 출전한 그는 기자회견에서 “저는 올림픽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거부합니다. 그건 잘못된 생각이며, 스포츠에도 좋지 않은 신념입니다”라며 “대부분의 사람은 이 경기에 출전한 것만으로도 승리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자선수들에게 남자처럼 달리기 위해서 자기 몸을 훼손하는 대신 여성의 몸에 맞춘 달리기를 가르치고, 글쓰기를 통해 승리의 순간보다 취약한 순간을 공유한다. 그는 자신의 여정을 “나를 위해 달리는 법을 배우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요약한다. “끊임없이 스스로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힘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나에게로 돌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또 배웠다.”

김남중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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