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4기' 류현진 첫 승 도전…최원호 감독 "컨디션 좋대요, 믿어야죠" [잠실 현장]

최원영 기자 2024. 4. 1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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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최원호 감독이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공식 사전 인터뷰에 임하기 위해 더그아웃으로 걸어오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믿어야죠."

한화 이글스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날 선발투수는 좌완 류현진이다. 승리가 절실하다. 한화의 5연패 탈출과 류현진의 복귀 첫 승 및 개인 통산 99승이 걸려있다.

2006년 한화에서 데뷔한 류현진은 2012시즌을 마치고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향했다. '코리안 몬스터'로 이름을 날린 뒤 올해 한화로 복귀했다. 역대 KBO리그 최대 규모인 8년 총액 170억원(옵트아웃 포함·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에 계약을 마쳤다.

류현진은 올 시즌 개막전이던 지난달 23일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2자책점)으로 물러났다.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달 29일 KT 위즈전서는 6이닝 8피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고도 노 디시전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 5일 키움 히어로즈전서는 난타당했다. 4⅓이닝 9피안타 2볼넷 2탈삼진 9실점으로 부진해 패전을 떠안았다.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3경기 14이닝 2패 평균자책점 8.36이다. 한화는 5일 키움전부터 5연패에 빠졌다. 6연패는 물론 두산전 시리즈 스윕 위기에 놓였다.

1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최원호 한화 감독은 "(류현진) 컨디션 좋다고 하네요. 믿어봐야죠"라며 호탕하게 웃은 뒤 "류현진 정도의 선수는 몸에 문제만 없으면 된다. 아무래도 스트레스는 받았을 것이다. 그래서 따로 불러서 이야기는 안 했다"고 입을 열었다.

한화 이글스 좌완 선발투수 류현진이 지난달 23일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최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계속 잘 던지면 좋겠지만 (한 시즌) 30경기에 나와 매 경기 다 잘 던질 수는 없다. 안 되는 날도 있는데 그런 날이 조금 빨리 찾아올 수도, 후반에 올 수도 있다. 그 차이다"며 "다른 팀 감독들에게 물어봐도 제일 어렵고 힘든 게 이 정도 급의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그 자리를 메우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아직 몇 경기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선발진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류현진을 감싸 안았다.

이어 "다만 류현진과 페냐(펠릭스 페냐)가 차례로 나와 부진한 피칭 내용을 보여주고, 팀 패배와 맞물려 더 부각됐을 수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두 선수가 컨디션을 올려 좋은 투구를 하면 연승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현진은 올해 투구 수 70개를 넘기면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최 감독은 "체력적인 문제라기보다는 공교롭게 그렇게 됐다. 우선 포수가 타자와 상대하는 패턴 등에 변화를 주려 계획하고 있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70구에서 100구 사이, 그 구간에 대해서는 류현진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선발투수들이 모두 아직 적응 단계를 거치는 중이다. 그렇게 보면 그 구간에서 급격히 (구위 등이) 떨어지는 걸 우려할 때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5월쯤 됐는데도 그런 모습이 보인다면 그때는 한 번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하지만 아직은 다른 팀 투수들도 그 구간에 완벽하게 적응이 돼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화 이글스 좌완 선발투수 류현진이 지난달 23일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날 최인호(좌익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지명타자)-안치홍(1루수)-문현빈(2루수)-이진영(중견수)-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23일 LG전서 포수 최재훈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뒤 29일 KT전, 5일 키움전서 프로 입단 동기이자 친구인 포수 이재원과 함께했다. 이번엔 다시 최재훈이 포수 마스크를 쓴다.

최 감독은 "(이전 경기 결과가) 안 좋았으니 포수를 한 번 바꿔봐야 하지 않겠나. 또한 어찌 됐든 주전 포수는 최재훈이다. 최재훈과 잘 맞출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불펜진을 미리 준비시킬 계획도 있을까. 최 감독은 "우선 류현진의 투구 수와 경기 상황을 봐야 한다. 1회 실점했다고 바로 불펜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며 "여러 측면에서 봤을 때 (구원진을) 미리 준비해 놓아야 교체 타이밍이 늦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그 정도 차원에서 진행할 것이다"고 전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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