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대비하라’고 외치던 미래학자의 실패담

양민경 2024. 4. 1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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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첫 미래 예측서를 펴낸 이후 연달아 3권이 경제·경영 부문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2030 부의 미래지도'를 시작으로 지금껏 60여권의 책을 펴낸 미래학자이자 목사인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 이야기다.

최 소장은 40대 초반에 '베스트셀러 작가' '장래가 촉망되는 전문 미래학자'란 수식어를 얻었다.

잘 나가는 미래학자로 그간 남들에게 '위기에 대비하라'고 수없이 외쳐온 최 소장은 왜 '제 살 깎아 먹는' 실패담을 책으로 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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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 고난을 말하다/최윤식 지음/생명의말씀사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은 파산 위기를 겪은 뒤 얻은 깨달음을 전하기 위해 '미래학자 고난을 말하다'란 책을 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서울 강남구에 있던 이전 연구소에서 미소짓는 최 소장. 국민일보DB

2009년 첫 미래 예측서를 펴낸 이후 연달아 3권이 경제·경영 부문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각종 매체가 책의 내용을 인용했고 인터뷰 요청도 줄을 이었다. 국내외 주요 기업 강연 출강과 동시에 국방부 통일부 등 여러 정부 부처에도 자문을 제공했다. 선거철이 되면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이들이 그를 찾아왔다.

‘2030 부의 미래지도’를 시작으로 지금껏 60여권의 책을 펴낸 미래학자이자 목사인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 이야기다. 최 소장은 40대 초반에 ‘베스트셀러 작가’ ‘장래가 촉망되는 전문 미래학자’란 수식어를 얻었다. 매년 300회 이상의 강의 요청이 쇄도했으며 인세와 강의료만으로 8~9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한 자영업자가 가게 입구에 '폐업'이라고 적힌 종이를 붙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젊은 나이에 승승장구하던 그는 그러나 파산 위기를 두 차례나 겪는다. 첫 번째는 서울 강남에 사무실을 둔 미래연구소를 무리하게 확장한 게 원인이었다. 두 번째는 코로나19 팬데믹 고비를 넘지 못해 찾아왔다. 강의료에 의존하는 ‘천수답 경영’을 하다 출판·강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최 소장의 자금 사정도 급격히 악화한 탓이다. 빚 독촉으로 온 가족이 고통받는 것을 보면서 이명도 생겼다. 설상가상으로 이전 작품에서 발휘했던 통찰력이 아무리 노력해도 더는 나오지 않았다. 이때 그는 “이전의 통찰력은 내가 배워서 발휘한 게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얻은 것”이란 깨달음을 얻는다.

잘 나가는 미래학자로 그간 남들에게 ‘위기에 대비하라’고 수없이 외쳐온 최 소장은 왜 ‘제 살 깎아 먹는’ 실패담을 책으로 냈을까. ‘100세 시대’를 맞는 우리네 인생에 ‘하나님 은혜로 고난을 이기는 방법’을 제안하고픈 마음에서다. “고난의 형태와 시기는 다양해도 고난을 이기는 성경적 방법은 한결같으니”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 가운데 흔들리지 않는 하나님만 붙들라는 게 그의 요지다. 하나님이 변하지 않는 진리라는 증거로는 하박국 이사야 등 구약성경에 등장한 선지자의 예언이 세계사에 그대로 반영된 사례를 든다.

“고난은 아픔이지만 유익이고 은혜”라는 최 소장은 결국 위기를 극복했을까. 결론적으로는 그렇다. 한반도 통일과 한국교회 재부흥 등 2050년을 향한 비전도 새롭게 발견했다. 다만 그는 ‘충성했더니 기적이 왔다’는 식의 해석은 경계한다. “충성한다고 해서 없던 게 갑자기 생기는 건 아니다. 대신 영의 눈이 열려 하나님의 때를 기다릴 수 있는 믿음이 생긴다.” ‘성공담보다는 실패담이 더 많은 이를 살린다’는 저자의 비상한 각오와 따스한 마음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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