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잡히는 미국 물가…금리 인하 시계 늦췄다
[한국경제TV 신인규 기자]
<앵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물가가 안 잡힌다면 금리를 낮추기는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페드워치라고 부르는 연방기금금리 시장 선물 데이터에서도, 미국 금리 인하의 시간은 점점 더 늦춰지고 있습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동 불안에 점점 오르는 기름값과 꺾일 줄 모르는 집세.
3월 미국 소비자물가를 들어올린 두 가지 주 요인입니다.
미국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5% 올라 시장의 추정치(연 3.4%↑)를 넉 달 연속 넘어섰습니다.
같은 날 공개된 미국 FOMC 회의록에선 "최근 지표들은 인플레이션이 2%로 내려오고 있다는 확신을 키우지 못하게 했다"는 표현이 등장했습니다.
미국은 물가상승률 2%를 목표치로 두고, 실제 소비자물가가 이보다 높으면 시장 유동성을 회수해 물가를 관리하려 합니다. 대표적인 유동성 축소 정책이 금리를 높이거나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겁니다.
당초 생각한 것보다 금리를 내리기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미국의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의 금리 경로를 예상하는 페드워치에도 변화가 일었습니다.
CPI 데이터 이후, 페드워치에 나타난 6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81.1%로 뛰었습니다.
하루 전만 해도 52% 이상의 확률로 6월에 미국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봤던 시장이 급히 마음을 돌린 겁니다.
페드워치에 나타난 미국의 올해 첫 금리 인하 시점은 이제 6월이 아니라 9월로 늦춰졌습니다.
찰스 슈왑의 최고투자전략가인 리즈 앤 손더스는 "이제 6월 금리 인하 확률은 없는 것으로 본다"며 "연준이 매파적 전환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할 만한 요인 역시 매우 적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신인규 기자 iksh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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