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천안 3개 선거구 승패 가른 지역은?
‘천안을’ 불당동 빠져도 민주당 텃밭 공고
‘천안병’에서도 이어진 ‘불당불패’
제22대 총선이 막을 내린 가운데 총 11석이 걸린 충남 지역에서는 민주당이 8석을 차지하며 완승을 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승리의 바탕에는 충남 의석수의 절반에 해당하는 천안과 아산에서의 싹쓸이 승리가 견인차 구실을 했다. 특히, 천안의 경우 총선을 불과 40여일 앞두고 선거구가 획정되는 등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변수의 연속이었다. 아시아경제는 천안지역 갑·을·병 지역구의 후보자별 득표율을 바탕으로 22대 총선을 복기해 봤다.
21대 총선 되풀이 천안갑, 이번에도 새벽까지 진땀 승부
21대 총선 당시 천안갑 문진석 후보는 1328 표 차이로 신범철 후보에게 승리했다. 개표 내내 역전의 역전을 거듭하던 상황은 개표 막바지인 오전 3시부터 문 후보 측으로 넘어왔다.
22대 총선 역시 동일한 상황이 벌어졌다. 오전 3시까지 문진석 후보가 500표 내외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갔으나 이후 표 차이를 벌리면서 최종적으로 6만4562표를 얻어 6만178표에 그친 국민의힘 신범철 후보를 누르고 다시 한번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문 후보의 결정적 승기는 관외투표자와 선거구 획정에 따라 새롭게 ‘천안갑’으로 옮기게 된 청룡동이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문진석 후보는 관외자 투표에서 8623표를 얻어 4771표에 그친 신범철 후보에게 3852표를 앞섰다. 또, 청룡동에서는 문진석 후보가 1만 4104표를 얻었으며 신범철 후보는 1만1357표를 획득해 2747표 차이를 보였다.
양 후보 간 표 차이가 4353표에 불과한 것을 고려한다면 이 두 곳의 표심이 천안갑의 운명을 결정한 것이다.
실제 문 후보는 동부 6개면 중 목천읍을 제외하고 모두 신 후보에게 패했으며 시내권인 10개 동지역에서는 청룡동과 문성동, 일봉동, 신안동에서만 승리를 거뒀다.
불당동 내주고도 민주당 강세 뚜렷한 ‘천안을’
19대 총선부터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던 ‘천안을’은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가장 많은 인구가 있는 불당1·2동이 인구상한선을 넘는 바람에 ‘천안병’으로 내주며 예측이 어려워졌다.
특히, ‘천안을’에서도 민주당의 열세 지역이던 북부 4개 읍면의 여론에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동안 이 지역이 고향인 박완주 의원이 선전했지만 박 의원의 총선 불출마로 여론이 어떻게 돌아설지 관측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실제19대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 박완주 후보는 북부 4개 읍면 지역에서 1만1883표를 얻었으며 당시 새누리당 김호연 후보는 1만4079표였다. 20대 총선에서는 박 의원이 1만4029표를 획득해 새누리당 최민기 후보가 받은 11580표를 넘어섰다. 21대 총선에서는 박 의원이 1만7607표를 받아 미래통합당 이정만 후보의 1만4781표보다 앞섰다.
22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이재관 후보가 이 지역에서 1만6523표를 받았으며 국민의힘 이정만 후보는 1만7011표를 받아 대등한 수준을 유지했다.
결국, 백석동과 부성1·2동 등 도심지의 표심이 ‘천안을’ 지역의 당락을 가른 셈이다. 이재관 후보는 도심지에서 3만5850표를 획득했지만 이정만 후보는 2만3274표에 그쳤다.
‘천안병’에서도 이어진 ‘불당불패’
천안시 서북구 불당신도시가 개발되며 분양한 아파트마다 유례없는 청약률과 계약을 일컫는 신조어인 ‘불당불패’가 선거에서도 먹혔다.
21대 총선까지 ‘천안을’의 민주당 강세를 주도해온 불당동 민심이 ‘천안병’으로 옮겨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천안병의 최종 투표수는 민주당 이정문 후보가 5만3189표를 얻어 4만 98표를 받은 국민의힘 이창수 후보를 1만3091표 차이로 따돌리며 승리를 거뒀다.
이정문 후보는 풍세면과 광덕면, 쌍용1동에서만 패배했을 뿐 대부분 지역에서, 많은 표를 받았다.
특히, 불당동의 화력은 대단했다. 실제 이정문 후보는 불당1·2동에서 1만6678표를 받은 데 비해 이창수 후보는 1만966표에 그쳤다. 불당동의 표 차이가 5712표로 ‘천안병’ 전체 표 차이의 절반가량이 불당동에서 벌어졌다.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김경동 기자 kyungdong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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