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00곳 다 찾아갔다…보름의 기적 만든 '이준석 공보물'
이준석 개혁신당 당선인이 막판 반전 드라마를 쓰며 국회 입성에 성공한 요인으로 그의 절박함이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4·10 총선에서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이 당선인은 개표율 76.4%였던 11일 오전 2시 43.5%의 표를 얻어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39.2%),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17.2%)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여론조사에서 1위였던 공 후보와의 격차를 보름 만에 뒤집고 역전승을 거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 당선인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전략은 다 썼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의 지역구 주민이라고 밝힌 네티즌 A씨는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절박한 사람이 이긴다 싶다"고 평가했다.
A씨는 "이 당선인이 지역구 아파트 단지를 다 돌아다니며 주민들 민원 받고, 그걸 정리해서 공약을 세우는 등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당선인이 유세도 열심히 다녔다며, 반면 공 후보는 '아들 부동산 꼼수 증여' 이슈가 터지며 지지율이 점점 떨어졌다고 했다.
이 당선인은 지난달 유튜브 '여의도재건축조합' 채널에 지역구 내 아파트 단지 100곳을 직접 찾아간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동탄역 대원칸타빌포레지움 앞에서 촬영한 영상에서 "청계공원 활성화를 위한 공영지하주차장 조성, 맨발 걷기 둘레길 조성 등 주민 목소리를 잘 알고 있다"면서 "평소의 작은 불편함도 지나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 B씨는 전날 '나를 바꾸게 한 이준석 공약 홍보물'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준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B씨는 "이 당선인이 직접 광역버스를 타보진 않았겠지만, 광역버스를 탔어도 최고속도 제한이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을 것"이라며 "이 당선인이기에 남의 눈치 안 보고 쓴소리도 할 수 있고 공약을 밀어붙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B씨는 이 당선인이 작성한 '자필 선거공보물' 사진도 찍어 올렸다. 이 당선인은 '내일을 준비하는 동탄이 당신을 빼놓지 않도록 동탄 주민들께 올리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9페이지 분량의 선거공보물을 자필로 작성했다.
해당 공보물에서 이 당선인은 "저는 다른 후보에 비해 압도적으로 잘해낼 자신이 있다"며 "제가 가진 것을 모두 쏟아부어 동탄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 동탄의 국회의원인 것이 시민 여러분의 자랑이 되도록 하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동탄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이준석이 드리는 약속'이라며 공약까지 모두 자필로 썼고, 터널, 병원, 지도 등 그림도 손수 그려 넣었다.
이 공보물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에는 "나이 60세 가까이 살면서 이렇게 자필로 쓴 공약은 처음 본다" "소장하고 싶다" "그림 한 땀 한 땀까지 본인이 그린 거라 뭉클했다" "공보물 안 버린 건 처음이다" "진심이 느껴지는 후보"라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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