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다르겠지” 김태형이 믿었던 FA 삼총사…결과는 한현희-노진혁 2군행
“올해는 다르겠지.”
지난 2월 괌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만난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FA 삼총사’ 포수 유강남과 유격수 노진혁, 오른손 사이드암 한현희 이야기가 나오면서였다.
이들은 1년여 전 스토브리그에서 롯데가 야심차게 영입한 선수들이었다. 센터라인 보강을 위해 총액 170억원을 들였다. 지난해 1월에는 부산 롯데호텔에서 합동 FA 입단식도 열었다.
그러나 기대를 모은 FA 삼총사는 지난해 자기 몫을 다 해주지 못했다. 유강남과 노진혁은 2할대 중반 타율에서 머물렀고, 한현희는 선발과 구원을 오갔지만,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핵심 보직에서 밀려났다.
지난해 해설위원의 자리에서 이들을 지켜본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롯데 지휘봉을 잡으며 이들에게 적지 않은 기대를 걸었다. 지난해에는 부진했지만, 모두 경력이 있는 만큼 올해만큼은 반등하리라는 믿음을 내보였다.
그러나 올 시즌 뚜껑을 열어본 결과, 기대는 다시 실망으로 바뀌었다. 아직 20경기도 치르지 않은 시점이지만, 셋 모두 부활의 신호탄을 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강남은 13경기 타율 0.129, 노진혁도 14경기 타율 0.176으로 방망이가 침묵 중이다. 둘 모두 홈런은 없다. 한현희 역시 4경기에서 겨우 3과 3분의 2이닝만 던졌는데 평균자책점은 7.36으로 좋지 못하다.
결국 김 감독은 지난 9일부터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3연전에서 칼을 빼들었다. 1차전에선 유강남을 선발에서 제외시키더니 2차전을 앞두고는 한현희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이어 11일에는 노진혁을 1군에서 제외시키고 데뷔 2년차 유격수 정대선을 콜업했다.
올 시즌 롯데는 기대와 달리 하위권에서 전전하고 있다. 14경기를 치르면서 벌써 10패를 기록했다. 승리는 4개뿐. 최하위(4승12패) KT 위즈 바로 위인 9위에서 좀처럼 치고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이들 FA 삼총사의 부진도 뼈아픈데 필승조로 활약하던 구승민마저도 최근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가며 전력이 더욱 약해졌다.
김 감독은 10일 경기를 앞두고 “머리를 식히고 오라는 차원이다”며 한현희와 구승민의 2군행 이유를 설명했다. 굳은 표정과 함께였다.
부산=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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