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어쩌나…'PSG전 멀티골' 브라질 FW, '토트넘 안 가요!' 선언

나승우 기자 2024. 4. 1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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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을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린 바르셀로나 공격수 하피냐가 숱한 이적설을 뒤로하고 잔류를 선언했다.

영국 트리뷰나에 따르면 하피냐는 11일(한국시간) "내게는 특별한 밤이다. 이번 시즌은 참 힘들었다. 퇴장도 당했고, 두 번이나 부상 당했다. 오늘이 인생 최고의 경기냐고? 아니다. 아직 오지 않았다"라며 "난 바르셀로나와의 계약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계약 기간 동안 바르셀로나에서 뛸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하피냐는 이날 이강인 소속팀 PSG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리며 바르셀로나에 3-2 승리를 안겼다. 바르셀로나는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PSG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하피냐의 멀티골과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의 결승골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먼저 앞서간 건 바르셀로나였다. 전반 37분 라민 야말의 크로스를 처리하기 위해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문을 비우고 나왔으나, 돈나룸마가 쳐낸 크로스가 하피냐에게 향했다. 하피냐는 침착하게 공을 잡아놓은 뒤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PSG 수비가 머리로 걷어내려 했으나 위치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PSG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변화를 줬다. 전반전 영향력이 미미했던 마르코 아센시오를 대신해 유망주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투입했다. 이는 적중했다. 곧바로 동점골이 터졌다. 후반 3분 로날드 아라우호가 걷어낸 공이 뎀벨레에게 향했고, 뎀벨레는 접는 동작으로 수비를 속인 뒤 왼발 슈팅을 시도해 동점골을 터트렸다. 바르셀로나 출신인 뎀벨레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득점에 성공하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내친김에 역전까지 성공했다. 후반 5분 이강인과 파비안 루이스를 거쳐 비티냐가 공을 잡았고, 문전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을 시도한 게 바르셀로나 수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비티냐의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이었다.

이후 경기를 주도한 PSG는 홈에서 승리를 가져가는 듯 했으나 바르셀로나의 교체 전략에 무너졌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15분 세르지 로베르토를 불러들이고 페드리를 투입했다. 페드리는 투입되자마자 환상적인 로빙 패스로 하피냐의 재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이어 바르셀로나는 프렝키 더용을 빼고 크리스텐센을 투입했다. 크리스텐센은 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귄도안의 크로스를 헤더로 받아넣어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후 점수 차를 잘 지켜내며 원정에서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하피냐는 이날 주앙 펠릭스와 교체되기 전까지 76분을 뛰면서 2골, 패스 성공률 82%, 슈팅 정확도 100%, 드리블 성공률 67% 등 공격 장면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하피냐에게 평점 9.2점을 부여하며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UEFA 역시 하피냐를 이번 경기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했다.

PSG전에서 개인 통산 챔피언스리그 1~2호골을 터뜨린 하피냐는 이번 시즌 다소 부진한 경기력에도 8골 10도움을 올리는 등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만 이적설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구단 재정이 열악한 바르셀로나가 좋은 제안이 올 경우 하피냐를 판매하는 걸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지난 달 "토트넘은 올 여름 하피냐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미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하피냐에 대한 관심을 보인 바 있다"라며 "하피냐는 바르셀로나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티모 베르너를 영입하는 것보다 더 많은 공격력을 토트넘에 제공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토트넘과 아스널은 하피냐 영입에 관심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하피냐를 주시하고 있으며 이미 6800만 파운드(약 1156억원)를 바르셀로나에 제안했다"라며 "토트넘은 베르너 완전 영입을 고려하고 있으나 하피냐를 설득할 수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하피냐는 베르너보다 더 많은 공격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하피냐는 이미 리즈에서 프리미어리그 검증을 마쳤다. 스페인에서 뛰고 있지만 영국으로 데려오는 게 큰 위험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하피냐가 PSG전 이후 바르셀로나 잔류를 선언하면서 토트넘 이적 가능성은 사라지고 말았다.

사진=연합뉴스, 트리뷰나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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