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이전” 안 통했다…세종서 2개월도 안된 정당에 패한 與

최종권 2024. 4. 1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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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세종시 갑에 출마한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가 11일 세종시 대평동 선거상황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본 뒤 당선이 확실시 되자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새로운미래 김종민, 민주당 강준현 당선

10일 치러진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세종시 선거구 2곳은 새로운미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각각 승리를 차지했다. 국민의힘은 세종시로 국회 완전 이전을 공약하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세종시 갑은 새로운미래 김종민(60) 당선인이 6만5599표(56.9%)를 얻어, 4만9622표(43%)를 얻은 국민의힘 류제화(40) 후보를 13.9%p 앞섰다.

현역 의원인 김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전국에서 출마한 새로운미래 후보 28명 가운데 유일한 당선인이다. 새로운미래는 이낙연(72) 전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에서 탈당한 사람들이 중심이 돼 지난 2월 19일 등록한 신생 정당이다. 집권 여당이 창당한 지 2개월이 채 되지 않은 정당에 패배한 셈이다.

민주당은 세종시 갑선거구에서 현역인 홍성국(61)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당초 세종 촐신인 이영선(53) 변호사를 후보로 공천했다. 하지만 이 후보에 대해 부동산 ‘갭 투기’ 의혹이 제기되자 공천을 취소했다. 김종민 당선인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시민이 제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셨다”며 “노무현이 못다 이룬 꿈, 행정수도 완성의 바통을 김종민이 이어받아 달리겠다”고 말했다.

4년 전 총선에서도 국민의 힘은 세종에서 한 석도 얻지 못했다. 당시 세종시 갑선거구에서는 홍성국 민주당 후보가 56.45%, 2위를 차지한 김중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는 32.79%를 얻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지지층 대부분이 김종민 당선인에게 표를 몰아준 것으로 보인다.
4·10 총선 세종을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후보(앞줄 가운데)가 11일 새벽 당선이 확정되자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이전보다 ‘정권 심판론’ 우세


세종시 을 선거구는 민주당 강준현(60) 당선인이 4만9621표(56.19%)를 얻어, 2위인 국민의힘 이준배(55) 후보(득표율 37.5%)를 1만6473표 차이로 이겨 재선에 성공했다. 4년 전 총선에서 당시 세종시 을 민주당 후보였던 강준현 의원은 미래통합당 김병준 후보를 상대를 18.28%p 차로 승리했었다. 강 당선인은 “현 정권의 폭정과 폭주 반칙과 특권 막아내기 위해서 견제와 감시 기능 확고하게 하겠다”며 “저 강준현이 현 정권의 무도하고 무책임하고 무능한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국회를 모두 세종으로 이전해서 세종을 정치 행정 수도로 완성하겠다”며 국회 세종 완전 이전을 공약했다. 이전이 결정된 위원회 12개에 국회 본회의장과 국회의장실, 외통위·국방위 등 나머지 6개 상임위원회를 모두 세종으로 옮기는 게 핵심이다.

국회 예정지를 중심으로 환영하는 주민이 있었지만, ‘윤석열 정권 심판’을 내세운 야당 태풍 앞에서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평가다. 세종시 주민 안모(64)씨는 “국회 이전은 과거 선거 때도 등장하던 이슈라 호소력이 없었던 것 같다"며 "그것보다는 고물가 등에 따른 민생 경제 어려움이 표심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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