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압승에 중화권 매체 "차기 대권에 이재명 유리"
11일 중국 매체들은 전날 치러진 한국 국회의원 선거에서 야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는 소식과 함께 차기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사와 중국중앙방송(CC-TV)도 한덕수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소식을 속보로 타전하면서 관심을 나타냈다.
베이징의 유력지 신경보는 11일 국제면 전면에 “윤석열 ‘여소야대’ 구도 바꾸기 어려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정치적 양극화, 과반수 경쟁, 중간평가, 차기 대선 구도 등을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 국제문제연구원의 리민(李旻) 아·태연구소 연구원은 신경보에 “이번 총선은 3년 뒤 차기 대선의 전초전”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이기면 이재명 대표가 강력한 대권 주자로 떠오를 것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에는 이재명 외에 다른 적합한 후보가 없으며 여당에서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재기가 어려워지면서 오세훈 등 다른 후보에게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했다.
중화권 매체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도 주목했다. 홍콩 성도일보는 11일 “윤석열 레임덕, 야당 대승” 제목의 국제면 기사에서 “야당 진영은 대통령 탄핵을 시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출구 조사를 기반으로 모든 야당이 연합하면 300석 가운데 절대다수인 200석을 취득할 수 있다”며 “이론상 야당 진영이 대통령 탄핵을 시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경보 역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포함해 일련의 조사를 시작할 수 있다”며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선거에서 대통령 탄핵에 필요한 의석수 200석을 목표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의 대표적인 국수주의 매체 환구시보는 11일 오전까지 CC-TV 보도를 전제 보도했을 뿐 신중 모드를 유지했다. 관영 신화사와 CC-TV 역시 여당 참패가 향후 한·중 관계에 미칠 영향 등 논평 없이 선거 결과만 전하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 관영매체의 신중모드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른바 “셰셰” 발언이 불러왔던 파문과 함께 다음 달 말 서울에서 열릴 한·중·일 정상회담을 고려해 관리 모드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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