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의혹에서 벗어나나, 통역 미즈하라 유죄 인정 형량 협상 중···몰래 인출 가능 증거 확보

이형석 2024. 4. 1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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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사상 최초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LA다저스가 16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했다.오타니와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가 나란히 앉아 있다. 고척돔=정시종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가 불법 도박 및 절도 혐의에 관해 유죄 인정 협상에 돌입했다. 의혹의 눈초리를 받던 오타니는 마음의 부담을 덜게 됐다. 

미국 뉴욕타임즈는 11일(한국시각) "오타니의 계좌에서 수백만 달러를 훔쳤다는 혐의로 지난달 해고된 전 통역사 미즈하라가 절도 혐의와 관련해 연방 당국과 유죄 인정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미국 국세청, 국토안보부, 법무부 캘리포니아 중앙검찰청이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사건을 조사 중이다.

뉴욕타임즈는 "미즈하라가 자신의 유죄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 상대적으로 처벌 수위를 낮출 수 있어 관련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고척돔=정시종 기자 

오타니 통역 미즈하라의 '도박 스캔들'은 서울 시리즈를 강타했다. 

한 불법 도박업자 조사 과정에서 오타니의 이름이 나왔는데, 알고 보니 통역 미즈하라가 불법 도박을 한 것이었다. 미즈하라의 도박 빚은 최소 450만 달러(60억원)로 전해진다. 미즈하라는 최초에 "오타니에게 이를 고백했고, 내가 보는 앞에서 계좌 이체를 통해 도박 빚을 대신 갚아줬다"고 말했으나, 논란이 불거진 후 "오타니 몰래 계좌에서 송금 했다"고 입장을 바꿨다.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도박 사실을 인지했느냐, 또 직접 빚을 갚아줬느냐는 중요한 문제다. 사실 여부에 따라 징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미즈하라가 입장을 바꾼 것에 의구심을 갖는 시선도 많다. 다저스 구단은 이 소식이 전해진 후 서울 시리즈에 동행한 미즈하라를 곧장 해고했다.   
오타니가 26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 내 기자회견장에서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도박 논란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왼쪽은 새 통역 윌 아이어튼. UPI=연합뉴스

오타니는 지난달 26일 다저스타디움 내 기자회견장에서 최근 논란이 된 미즈하라 사태에 대해 해명했다. 오타니는 "미즈하라가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거짓말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결코 불법 도박을 하지 않았다. 내가 도박(베팅)을 하거나, 야구나 다른 스포츠 이벤트에 돈을 걸거나 부탁한 적도 없다. 송금을 의뢰한 적도 없다"며 "미즈하라가 그렇게 하고 있던 것도 며칠 전까지 몰랐다. 그가 돈을 훔치고 모두에게 거짓말을 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오타니와 오타니측 변호인은 미즈하라가 계좌에 접근하고, 거액이 계좌에서 빠져나갔음에도 왜 몰랐는지 등 여러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아 비판의 목소리도 컸다.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1사 1루에서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물러난 LA 다저스 오타니가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고척돔=정시종 기자

뉴욕타임스는 이날 "연방 당국에 따르면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에서 450만 달러(61억원) 이상의 금액을 이체한 증거를 발견했다"면서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에서 돈을 인출할 때, 오타니가 거래에 대한 경고나 확인 메시지를 받지 않도록 은행 계좌 설정을 변경할 수 있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연방 당국은 미즈하라의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 최근 몇 주 동안 오타니를 여러 차례 소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즈하라가 절도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 오타니는 불법 도박 연루 의혹이나 도박 빚을 직접 갚아줬다는 의혹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AFP=연합뉴스

한편 시즌 초반 타격 페이스가 늦게 올라온 오타니는 최근 7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타율 0.333 3홈런 8타점 12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12를 기록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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