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일을 대하는 자세…외국인, 반도체 '롱' 배터리 '숏' [백브리핑]
[한국경제TV 박승완 기자]
<앵커>
옵션만기일입니다. 소위 큰손들의 포지션 정리 가능성 있는 만큼 변동성 조심해야되겠죠. 증권부 박승완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단언은 어렵겠습니다만 일반 투자자들, 어떻게 대처하면 될까요?
<기자>
4월물 옵션이 있는 투자자들은 오늘까지 권리를 행사할 수 있죠. 누군가가 콜이나 풋옵션을 행사하면 계약 상대방은 주식을 팔거나 사야되는데, 이 과정에서 시장 내 물량이 갑자기 늘어나거나 줄어들게 되죠. 각자가 포트폴리오 전체 수익을 극대화하려다 보니, 여러 종목에 동시다발적인 거래가 이뤄지기도 합니다. 옵션만기일에 주가 변동성이 높아지는 이유죠.
지난달 옵션거래 마감일이었던 14일 한진칼은 15% 넘게 급등했습니다. 한진칼은 2월 옵션마감일 다음 거래일(2월 13일)부터 3월 옵션 마감일 전날(3월 13일)까지 19.74% 낙폭을 기록했었는데요. 같은 기간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2번째로 큰 하락률입니다. 한 달 동안 빠졌던 가격을 하루 만에 상당 부분 회복한 셈이죠.
<앵커>
선물이건 옵션이건 만기 일주일 전부터 특징적인 거래패턴이 나타나기도 하죠. 판단이 애매하다면 차라리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기자>
최근 한 달(3월 15일~4월 9일) 코스피200 중 손실이 가장 많이 난 종목은 KG모빌리티(-23.57%)입니다. 포스코DX(-21.14%), 에코프로머티(-20.36%) 등도 하락 폭이 두드러졌는데요. 포스코DX는 지난 월요일(8일) 장중 8%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직전 거래일(9일) 에코프로머티 역시 14% 이상 급등했다가 최종 4.42%로 장을 마쳤고요.
다만 주가가 많이 빠진 게 옵션만기일 급등으로 직결된다고 보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실제로 3월 옵션 만기 직전 한 달(2월 13일~3월 13일)간 가장 많이 빠졌던 종목은 SK네트웍스(-23.51%)였는데요. 3월 만기일(14일) 거래에서는 0.97% 상승에 그쳤습니다. 나아가 급등했던 한진칼이 다음날(15일) 16% 넘게 빠지며 가격이 반전된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앵커>
만기일 영향이 시장 전체에 미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몇몇 대형주에 집중되는 게 사실이죠. 이론상 무한대의 이익과 무한정 손실을 동시에 볼 수 있을 만큼 주의해야겠군요.
<기자>
삼성증권은 금융투자 기관들이 지난달 일부 포지션 청산을 진행한 데 주목합니다. 일부 남은 물량을 오늘 청산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조언인데요. 글로벌 주식 시장이 1분기 강세 흐름에서 2분기 조정 양상으로 들어간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국내외 시장 자체의 변동성이 높아진 만큼 위험 관리 차원에서 포트폴리오를 통제하는 게 낫다는 뜻이죠.
3월물 만기 이후 최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반도체 주식 선물에 롱포지션을 만든 것으로 파악됩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저 밸류 관련 기업에도 대규모 자금이 들어온 건데요. 반면 2차전지 관련 주식 선물에 대해서는 순매도를 기록 중입니다. 이런 금투의 물량 정리나 시장 변동성, 종목별 투자 동향을 유념하면서 장 후반에 집중적으로 나타날 만기 거래를 지켜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오늘 장 초반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급등락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승완 기자 pswa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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