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대서 주목받은 K-바이오…혁신 항암제 기대감 ‘솔솔’
이중항체·ADC부터 세포치료제까지 ‘다양’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세계 최대 ‘빅마켓’인 미국 무대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알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50여개에 달하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현지시간 5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 연례 학술대회 ‘AACR 2024’에 참석했다. AACR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 학회로 꼽히는 권위 있는 학회다.
AACR은 전임상 단계 등 초기 연구가 발표되는 만큼 한미약품, 유한양행, 종근당, 동아에스티, 지씨셀 등 전통 있는 업체는 물론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파로스아이바이오 등 바이오텍도 대거 참여했다.
이번 학회에서는 항암제 가운데도 혁신 모달리티로 손꼽히고 있는 이중항체, 항체-약물 접합체(ADC),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이 주목받았다.
이중항체는 두 개의 서로 다른 항원을 인식해 동시에 결합할 수 있는 항체를 말한다. 두 개의 항원 간의 상호작용을 조절하거나 한 번에 여러개의 항원 활성을 조절해 단일 항체 치료제보다 더욱 강력한 효과를 낼 수 있다.
AACR 2024에서 이중항체 파이프라인을 선보인 기업은 전통 강자인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이다.
유한양행은 새로운 이중항체 파이프라인 YH32367과 YH41723의 전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각각 에이비엘바이오, 이뮨온시아와 함께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 초록에 따르면 두 물질은 단일항체 기반 약물과 비교했을 때 우수한 항암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독자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가 적용된 BH3120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한미약품 중국 법인 북경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이중항체 기술인 펜탐바디는 자연적인 면역글로불린 G(IgG)와 유사한 구조적 특징을 갖춰 면역원성과 안정성이 우수하고 생산 효율이 높다는 장점을 가진다.
BH3120은 펜탐바디 플랫폼을 통해 암세포 표면에 위치한 PD-L1과 면역세포 표면의 4-1BB를 동시 타겟해 암조직 특이적으로 면역세포 기능을 활성화하는 강력한 항암 효과를 보인다. 현재 BH3120은 1상 연구에 진입한 상태다.
ADC 약물을 공개한 기업도 있다. ADC는 항체와 합성의약품을 결합시킨 차세대 항암제로 인위적인 항체항원 반응을 활용해 몸 안에서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구분할 수 있는 항체의약품의 선택성과 합성의약품의 항암효과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내 대표 ADC 기업인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학회에서 이중특이항체를 결합한 ADC 후보물질 LCB36, 클라우딘 18.2를 표적하는 LCB02A 초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글로벌 빅파마 얀센에 2조3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던 LCB84의 연구결과도 공개됐다.
종근당은 이번 학회에서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를 타겟한 ADC 전임상 연구결과를 최초 공개했다. 종근당은 자체 보유하고 있는 cMET 항체에 시나픽스로부터 인수한 ADC 기술을 적용한 CKD-703을 내년 글로벌 1상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목표로 치료지수를 높여가겠다는 전략이다.
차세대 항암제로 손 꼽히는 CAR-T(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 치료제 등 세포치료제 관련 발표도 이어졌다.
지씨셀은 이번 학회에서 T세포 림프종에서 발현되는 CD5를 타겟으로 하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를 동종 제대혈 유래 NK세포에 장착한 신규 후보물질 GCC2005에 대한 포스터 발표를 진행했다. 기존 T세포 림프종에 대한 다양한 아형과 CD30의 낮은 발현으로 제한적이었던 적용 범위를 CD5를 타겟으로 하면서 적용 환자 범위를 넓혔다.
회사는 이번 비임상 연구 포스터 발표를 통해 GCC2005의 뛰어난 암세포 살상성과 개선된 체내 지속성을 확인했다며 향후 임상에서의 효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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