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연구소 "BYD, 최소 5조 中정부 지원금 받아"

오수연 2024. 4. 1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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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가 중국 정부로부터 최소 34억유로(약 4조9781억원)의 직접 보조금을 받았다고 독일 킬 세계경제연구소가 밝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10월부터 BYD, 상하이자동차(SAIC), 지리(Geely) 등 중국 전기차 업체에 대해 반(反)보조금 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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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새 보조금 9.5배↑
"中 보조금 EU·OECD보다 3~4배 많아"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가 중국 정부로부터 최소 34억유로(약 4조9781억원)의 직접 보조금을 받았다고 독일 킬 세계경제연구소가 밝혔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킬 연구소에 따르면 BYD에 대한 중국 정부 지원이 2020년 2억2000만유로(약 3221억원)에서 2022년 21억유로(약 3조747억원)로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10월부터 BYD, 상하이자동차(SAIC), 지리(Geely) 등 중국 전기차 업체에 대해 반(反)보조금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부 보조금을 받아 만든 중국산 저가 전기차가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유럽 정책 그룹 '교통과 환경'(T&E)은 올해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 점유율이 25.3%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BYD는 배터리 제조 지원과 자동차 구매자에 대한 리베이트 혜택을 받고 있다. 킬 연구소는 "보조금을 통해 빠르게 규모를 확장하고 중국 시장을 장악해 EU 시장으로의 확장을 촉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BYD는 배터리 제조사에서 시작했지만,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 연구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 여기에 전기차 구매 보조금 효과로 중국 국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덩달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세에 나서고 있다.

킬 연구소는 BYD뿐 아니라 사실상 중국의 모든 상장기업이 2022년 직접 지원금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풍력, 태양열, 철도차량 기업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의 산업 지원은 EU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보다 최소 3~4배 많다.

EU는 중국 전기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반보조금 조사에 따라 이르면 7월부터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전날에는 중국 풍력 터빈 공급 업체에 대해 새로운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은 EU의 반보조금 조사가 보호주의라며 자국 전기차 업체들이 우수한 제품력으로 서방 브랜드에 앞선다는 입장이다.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최근 유럽 순방 중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은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으며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최적의 생산·공급망 시스템, 완전한 시장 경쟁에 의존한다"고 강조했다.

더크 도즈 킬 연구소 디렉터는 "다음 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중국 방문은 보조금에 관해 중국과 협상할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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