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3부에서 뛸라…백승호·배준호 소속팀들, 나란히 강등 위기

김명석 2024. 4. 1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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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세인트 앤드류스 파크에서 열린 프레스턴 노스 엔드와의 2023~24 EFL 챔피언십 40라운드. 선발 출전한 백승호가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버밍엄 SNS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무대에서 뛰고 있는 백승호(버밍엄 시티)와 배준호(스토크 시티)의 소속팀들에 3부리그 강등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배준호는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 차출 여부와 직결된 상황이고, 백승호는 당장 소속팀이 강등권 순위에 처져 있다 보니 더욱 안타까운 상황이다.

백승호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세인트 앤드루스 경기장에서 열린 카디프 시티와의 2023~24 잉글랜드 챔피언십 42라운드에 선발 풀타임 출전했지만, 팀의 0-1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날 버밍엄은 후반 20분 조시 보울러에게 선제 결승골을 허용한 뒤 무너졌다.

백승호는 90분 동안 1개의 슈팅을 시도하고 85%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공중볼 경합 상황에선 3차례 중 2회를 따냈으나 지상볼은 10차례 경합해 단 2차례만 이겨내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폿몹 평점에선 6.3점으로 팀 내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날 패배로 버밍엄은 최근 2연패 포함 최근 1승 1무 8패의 추락 흐름을 끊지 못했다. 승점은 42(11승 9무 22패)로 24개 팀 중 23위까지 떨어졌다. 챔피언십은 22~24위가 플레이오프 없이 다음 시즌 3부리그로 강등된다. 이제 남은 경기는 4경기다.

지난 1월 전북 현대와 계약을 마치고 버밍엄 시티로 이적한 백승호는 이적 반년도 안 돼 3부리그 강등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만약 강등 시 방출 조항이 없고, 버밍엄 시티 구단의 백승호의 이적 허용 계획마저 없다면 다음 시즌은 3부리그에서 뛰어야 한다. 백승호와 버밍엄 시티 구단은 2026년 여름까지다.

3일 열린 미들즈버러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있는 배준호. 사진=스토크 SNS

스토크 시티에서 뛰고 있는 배준호의 상황도 만만치 않다. 배준호 역시 이날 스완지 시티 원정길에 올라 선발 출전했는데, 전반전만 소화한 뒤 교체됐다. 전반 19분 선제 실점 이후 경기 양상 자체가 답답하게 흐르자 결국 배준호의 조기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스토크 시티는 배준호 교체 이후 오히려 2골을 더 실점하며 0-3으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스토크 시티는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의 흐름에 빠졌다. 지난달만 해도 3승 2패로 분위기를 바꾸는가 싶더니 다시 하락곡선을 그리는 분위기다. 승점은 46(12승 10무 20패)으로 19위까지 순위가 다시 떨어졌다. 강등권인 22위 셰필드 웬즈데이와 격차는 3점 차다.

다시 강등권과 격차가 줄어든 스토크 시티의 상황이 더욱 아쉬운 건, 자칫 배준호의 올림픽 최종예선 차출 거부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올림픽 대표팀은 이미 결전지 카타르로 입성해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준비 중이다. 16개 팀이 참가하는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 황 감독은 최종 엔트리에 배준호를 포함시킨 뒤 소속팀의 허락만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소속팀은 이 대회에 선수 차출 의무가 없어 거부가 가능하다. 앞서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 역시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도 구단이 차출을 거부해 최종예선 출전이 무산됐다. 스토크 시티의 잔류·강등 운명은 이제 남은 4경기를 통해 결정되는데, 중요한 기간 에이스 배준호의 대표팀 차출을 허락해 줄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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