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입성한 국방안보 전문가들[양낙규의 Defence Club]

양낙규 2024. 4. 1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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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부승찬·김병주·민홍철 등 전진배치
보수진영엔 비례대표 안보 전문가들 포진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안보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여의도에 입성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단독으로 과반의석을 확보하면서 국방 출신들의 진출이 두드러져 현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회의원선거 경기 ‘용인시 병’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후보가 당선인 자격을 얻었다. 전 국방부 대변인 출신 부승찬 당선인은 1970년생으로 제주 출신이다. 공군사관학교(43기) 졸업 후 1993년 임관한 뒤 18년 동안 공군 장교로 복무하고 소령 전역했다. 그는 대변인 퇴직 후 문재인 정부의 국방 비사와 윤 대통령의 멘토 의혹을 받는 무속인 천공의 이야기를 담은 ‘권력과 안보’를 출판했다가 기밀 보호법을 이유로 자택과 차량 등을 국군방첩사령부로부터 압수 수색당하기도 했다.

경기 남양주시 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후보가 당선됐다. 김 당선인은 21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기존 남양주을 김한정 재선 의원이 페널티를 받아 유리한 상황에서 경선을 벌여 공천받았다.

22대 총선에서 관심 지역구인 낙동강 벨트 핵심인 김해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면서 민홍철 당선인이 4선으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김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귀향 후 서거(2009년 5월)하는 정치적 사건을 겪으면서 유권자 표심이 변화를 보여 낙동강 벨트가 생겼다. 부산대 법대를 졸업한 민 당선인은 1984년 군법무관 임용시험에 합격하고 이듬해 육군 중위로 임관했다. 육군 고등심판부 수석군판사, 제1야전군사령부 법무참모 등을 지냈다. 준장 진급 뒤엔 육군본부 법무감,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 등을 역임했다. 정계에 입문한 후 2020년엔 국회 국방위원장에 선출됐다.

국민의 힘은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에서 뽑힌 한기호 당선인이 선두주자다. 4선 고지에 올랐다. 춘천을 선거구는 보수 표심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당선인은 육사 31기로 임관해 2사단장, 육본정보작전부장, 5군단장, 육군교육사령부 사령관을 역임한 후 육군 중장으로 전역했다. 18대 총선 재·보궐선거에서 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여의도에 입성했다. 이후 19대와 21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국민의힘 국가안보위원장, 국기문란 TF 위원장, 북핵특위 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울진군에서는 임종득 당선인이 초선으로 당선됐다. 임 당선인은 육사 42기로 국가안보실 2차장을 지냈다. 대구 청구고교를 졸업하고 장교로 임관해 2019년 소장으로 전역했다. 미국 올드 도미니언 대학교 국제관계학 석사, 경남대학교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22년 국가안보실 제2차장으로 임명됐다. ‘채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과 관련해 야당으로부터 사퇴를 촉구받아왔다.

30대 젊은 후보인 김용태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도 당선을 확정했다. 김 당선인은 1990년생으로 올해 33세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현 개혁신당 대표)의 측근 그룹인 ‘천아용인’에 속했던 김 당선인은 지난해 말 국민의힘 잔류를 택한 뒤 포천·가평에 공천을 받았다. 학군 51기로 중위로 제대했다.

‘안보 전문가’로 정평이 난 비례대표들도 눈에 띈다. 국민의 미래 비례 5번 강선영 전 육군 항공작전사령관, 12번 유용원 전 조선일보 군사 전문기자도 순번 안정권에 안착해 국회 입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 미래 소속으로 출마한 강선영은 숙명여대 행정학과를 졸업 후 여군 사관 35기로 임관했다. 2019년 여군 전투병과 출신으로는 최초로 소장으로 진급해 육군 항공작전사령관을 역임했다. 창군 이래 최초의 여성 전투부대 사령관이다. 2024년 2월 국민의힘에 영입되어 위성정당인 국민의 미래 비례대표 5번 후보로 공천됐다.

유용원 국민의 미래 비례대표는 1993년부터 31년간 국방부 출입 기자로 경험한 7명의 대통령, 그리고 20명의 국방부 장관 중 일부다. 국내 언론계에서 한 기관을 30년 이상 출입한 기자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의 영입 제안을 받고,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 미래에서 당선권인 비례대표 후보 12번에 배정됐다.

이 밖에 국민의 미래 비례 2번 박충권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 책임연구원도 특이 이력의 소유자다. 과거 2008년 탈북 이전,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돕는 북한 대량살상무기연구소에서 근무했다. 더불어민주당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 2번인 위성락 전 주러시아대사도 비핵화를 주축으로 한 ‘평화외교’를 지향하는 인물이다. 야당 가치관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조국혁신당에서는 문재인 정부 외교 수립에 핵심 역할을 했던 비례 6번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이 비례대표 유력 순번에 안착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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