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美 연준 6월 금리 동결 가능성 높아져"

황윤주 2024. 4. 1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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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은 1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잠재 위험이 아닌 데이터 측면에서 본다면 금리인하를 서두르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이 연구원은 "12개월 전 대비 실업률이 상승하는 미국의 주(State) 비율이 늘었다"며 "실업률 레벨 자체는 낮아도 확산 속도는 이미 경기 침체 초입 수준까지 도달한 만큼 전방위적 고용 둔화 확산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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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하나증권은 1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잠재 위험이 아닌 데이터 측면에서 본다면 금리인하를 서두르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이영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상적 고용 시나리오가 다음 달에도 전개된다면 Fed는 조금 더 여유를 부리며 적절한 금리 인하 시점을 찾아보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3월 비농업 고용 수치는 전월 대비 30만3000명 증가했다. 이는 예상치(20만건)를 크게 상회한 규모다. 시간당 평균 임금상승률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4.1% 올랐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인플레이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고용 서프라이즈에 임금 상승을 우려했으나, 다행히 예상치와 같았다.

2022년 3월 임금 상승률은 5.9%에서 고점을 기록했고, 이후 24개월간 서서히 하락하고 있다. 같은 기간 고용은 월평균 28만명씩 증가해 과거 여느 때보다 명목 수치상 굳건하다. 그런데도 임금 상승률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세부 고용 퀄리티가 낮아지고, 고용 선행지표가 둔화하고 있어서다.

고용 퀄리티 하락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관측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올해 들어 비정규직 일자리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반면 정규직 일자리 비율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소득 업종 중심의 일자리 증가도 눈에 띈다. 이민자 유입 확대도 저소득 업종 일자리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고용 시장의 선행지표 또한 둔화 흐름이다. 이 연구원은 "12개월 전 대비 실업률이 상승하는 미국의 주(State) 비율이 늘었다"며 "실업률 레벨 자체는 낮아도 확산 속도는 이미 경기 침체 초입 수준까지 도달한 만큼 전방위적 고용 둔화 확산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고용 시장을 3~6개월 정도 선행하는 지표들과 실물 고용 데이터 간 괴리도 커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전국독립사업연맹(NFIB)이 조사한 중소기업 채용 계획은 4개월째 하락했다"며 "4월 초 ISM 서베이에서 확인된 고용은 제조·서비스 모두 위축 국면에 진입했는데, 특히 서비스업의 신규주문 감소와 수주잔고 급감이 동반되고 있는 만큼 향후 고용 둔화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겉보기에 고용이 양호한 수치를 기록했지만, 감춰진 속사정은 다르기에 임금의 인플레 압박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결국 고용 시장은 명목적으로도 점차 둔화의 길을 가게 될 것"이라며 "이것은 연준이 바라던 가장 이상적인 경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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