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만나는 두산 '비밀병기' 김태근 "좌투수 자신 있어, 꼭 쳐보고 싶다" [잠실 인터뷰]

김지수 기자 2024. 4. 1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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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태근. 지난 7일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 9일 한화 이글스 리카르도 산체스를 상대로 안타를 기록했다. 좌투수를 상대로 강점을 보이는 우타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태근이 상상만 했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타석에 들어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신의 강점을 살려 힘차게 방망이를 돌려보겠다는 각오다.

김태근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선수라면 매 경기 출전하는 게 목표다. 매일매일 뛰고 싶다"며 "1군 콜업 후 왼손 투수들의 공을 잘 쳤기 때문에 이번에 류현진 선배와도 상대를 해보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이날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7-4로 이겼다. 전날 5-3 역전승의 기세를 몰아 이틀 연속 승리를 챙겼다.

두산은 기세를 몰아 올 시즌 첫 3연승과 스윕에 도전한다. 정규시즌 개막 후 3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06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는 브랜든 와델이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태근. 지난 7일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 9일 한화 이글스 리카르도 산체스를 상대로 안타를 기록했다. 좌투수를 상대로 강점을 보이는 우타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두산이 3연승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을 넘어서야 한다. 류현진은 지난 2월 한화와 계약기간 8년, 총액 170억 원이라는 KBO리그 역사상 최고 대우의 계약과 함께 12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186경기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의 발자취를 남긴 한국 야구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2019년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정과 평균자책점 1위, 2020년에는 메이저리그 최고 좌완 투수에 수여되는 워렌 스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정규시즌 개막 후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8.36으로 부진했다. 특히 지난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4⅓이닝 9피안타 2볼넷 2탈삼진 9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류현진의 키움전 난조가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정상적인 로테이션으로 류현진을 11일 두산전 선발투수로 내정했다.

두산도 류현진을 공략하는데 방심은 없다. 류현진의 올 시즌 좌타자 피안타율이 0.361, 우타자 피안타율이 0.357로 큰 차이가 없지만 선발 라인업에 우타자를 조금 더 배치하는 전략을 들고나올 가능성이 있다. 김태근은 지난 5일 올해 첫 1군 콜업 후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중용되고 있어 11일 경기 출전도 기대해 볼 만하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태근. 지난 7일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 9일 한화 이글스 리카르도 산체스를 상대로 안타를 기록했다. 좌투수를 상대로 강점을 보이는 우타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김태근은 지난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출전 기회를 얻어 리그 최고의 왼손 선발투수 찰리 반즈를 상대로 2024 시즌 마수걸이 안타를 신고했다. 

김태근은 지난 9일 한화 좌완 외국인 투수 산체스를 상대로도 제 몫을 해냈다. 이승엽 감독은 왼손 투수에 강점을 보이는 김태근을 과감하게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김태근은 두산이 0-3으로 끌려가던 4회말 2사 1·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팀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김태근은 "지난 9일 한화전은 첫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두 번째 타석에서 팀에 보탬이 되는 안타를 쳐서 기분이 좋았다"며 "하지만 세 번째 타석 삼진이 아쉬웠다. 내가 더 침착했지만 팀이 찬스를 이어갈 수 있었는데 떨어지는 유인구를 못 참았다. 이 부분을 많이 반성하고 계속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개인적으로 왼손 투수 공을 치는 건 자신이 있다. 이승엽 감독님께서 이 부분을 잘 봐주셔서 기회를 주셨고 정말 감사했다"며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정규시즌은 길기 때문에 기회는 무조건 온다라는 마음으로 2군에서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태근. 지난 7일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 9일 한화 이글스 리카르도 산체스를 상대로 안타를 기록했다. 좌투수를 상대로 강점을 보이는 우타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1996년생인 김태근은 현재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 키즈' 중 한 명이다. 류현진이 2008 베이징 올림픽,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멋지게 공을 뿌리던 모습을 보면서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김태근은 "아마추어 시절에는 류현진 선배님을 보면 '이런 선수가 한국에 있어 너무 좋다'라고만 생각했다"며 "사실 프로 입단 전에는 류현진 선배처럼 강한 투수는 상대가 아니라 같은 팀이기를 바랐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성인이 되고 프로 선수가 된 이후에는 좋은 투수들을 보면 타석에서 상대해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며 "11일 경기가 아니더라도 류현진 선배와 붙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태근은 백업의 위치에서 경기를 준비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도 짧게 밝혔다. 다음날 경기에 선발투수가 발표되면 그 즉시 투구 영상을 몇 시간 동안 지켜보면서 나름대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김태근은 "경기를 나갈지 안 나갈지 알 수 없지만 항상 상대팀 선발투수 영상을 하루 전부터 수없이 돌려본다. 어떤 공을 많이 던지는지 타이밍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집중해서 보고 있다"며 "올해도 반즈, 산체스 선수 영상을 계속 보면서 어느 정도 투구폼과 패턴을 눈에 익혀놨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잠실, 엑스포츠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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