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느껴질 빈자리' 음바페, 90분 무득점에도 공수 양면에서 거대한 존재감

김희준 기자 2024. 4. 11.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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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안 음바페는 득점이 없었음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최근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음바페를 의도적으로 이른 시간 교체시키거나 후반 늦은 시간 투입하며 음바페가 없을 다음 시즌을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UCL과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까지 같은 계획을 밀어붙이지는 않았다.

경기 내내 바르셀로나 수비에 균열을 일으킨 선수는 음바페였다.

이로써 음바페의 영향력이 줄어들었고, 바르셀로나는 PSG를 상대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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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킬리안 음바페는 득점이 없었음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2023-2024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을 치른 PSG가 바르셀로나에 2-3으로 졌다. 2차전은 오는 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콤파니스에서 펼쳐진다.


이날 음바페는 왼쪽 윙으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최근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음바페를 의도적으로 이른 시간 교체시키거나 후반 늦은 시간 투입하며 음바페가 없을 다음 시즌을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UCL과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까지 같은 계획을 밀어붙이지는 않았다.


결과적으로는 음바페가 득점에 실패하며 팀도 패했다. 중앙 공격수로 나온 마르코 아센시오가 중원으로 빠지면서 음바페는 사실상 중앙 공격수처럼 뛰었다. 그러나 경기 내내 슈팅 3회를 시도해 유효슈팅을 1개도 기록하지 못했고, 드리블도 4회 중 1회만 성공하며 평소보다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적으로는 로날드 아라우호와 쥘 쿤데 조합에 막혀 효과적인 공격을 전개하지 못헀다.


킬리안 음바페.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럼에도 음바페는 음바페였다. 경기 내내 바르셀로나 수비에 균열을 일으킨 선수는 음바페였다. 최전방에 머무르며 호시탐탐 뒷공간을 노리는 건 물론 아래로 내려와 동료들에게 패스를 줘 공격 전개에 윤활유 역할을 했다. 이날 누누 멘데스가 왼쪽에서 비교적 좋은 활약을 보여준 이유도 음바페가 상대 수비 시선을 분산시킨 덕분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엔리케 감독은 아센시오를 빼고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이로써 왼쪽에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 조합, 오른쪽에 바르콜라와 이강인 조합이 성사됐다.


음바페는 자신을 도와줄 선수가 늘자 곧바로 영향력을 발휘했다. 후반 3분 뎀벨레의 패스를 받아 골라인 부근에서 시도한 컷백이 상대 수비를 맞고 뎀벨레에게 갔고, 이를 뎀벨레가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이를 통해 기세를 얻은 PSG는 후반 6분 비티냐의 득점까지 더해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역전에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PSG가 바르셀로나에 패한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엔리케 감독은 후반 15분 이강인과 워렌 자이르에머리를 교체하며 다시 중원 안정화를 꾀했다. 이로써 음바페의 영향력이 줄어들었고, 바르셀로나는 PSG를 상대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날 음바페는 수비적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기본적으로 수비 책임에서 자유로운 특혜를 얻었기에 수비 지표가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전방 압박을 통해 자신이 충분히 수비력이 있는 선수임을 증명했다. 특히 전반 44분 오른쪽에서 연달아 좋은 전방 압박으로 상대 수비가 공을 전진시키지 못하게 막은 뒤 뎀벨레에게 공격 기회를 내준 건 음바페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음바페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PSG를 떠난다. 현재까지는 레알마드리드로 가는 게 확정적이다. 엔리케 감독이 다양한 실험 속에서도 이번 경기 음바페를 풀타임 출장시킬 만큼 팀 내 영향력은 여전하다. PSG의 다음 시즌 가장 큰 과제는 음바페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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