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달인’ 김태호, ‘이장 신화’ 김두관 꺾었다…낙동강벨트 최전선 ‘경남 양산을’ 차지
전직 경남지사 간 ‘리턴매치’로 이목이 쏠린 경남 양산을에서 ‘선거 달인’ 국민의힘 김태호(61) 후보가 ‘이장 신화’ 더불어민주당 김두관(65) 후보를 꺾었다. 특히 양산을 선거구는 여야가 치열하게 대결한 ‘낙동강벨트’ 최전선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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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전 끝에 국민의힘 김태호 ‘당선’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20분 기준 개표가 91.21% 진행된 가운데 김태호 후보가 51.83%(4만6892표)를 얻어 당선이 확정됐다. 앞서 개표 과정에서 두 후보 간 득표 차는 적게는 100표에서 많게는 1000표가 왔다갔다 할 정도로, 숨막히는 접전을 벌였다.
김 당선인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 다 잘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제대로 개혁 한 번 못 해보고, 거대 야당의 입법 독재에 발목 잡혔는데 또 그런 일이 재현되지 않을까 하는 (시민) 우려가 컸던 것 같다”며 “낙동강벨트 최전선에서 승리의 교두보를 만들어 국회 차원의 균형을 만들어 달라는 바람이 담겨있다고 본다”고 당선 이유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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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지 출마였지만…‘선거 달인’ 재확인
김태호 당선인은 원래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의 현역 의원이었다. 하지만 당의 험지 출마 요구를 수용, 양산을에 출마했다. 양산을은 보수 후보가 양산시 선거구가 갑·을로 나뉜 직전 20·21대 총선에서 각각 1.68%p, 1.90%p의 근소한 차이로 고배를 마신 험지다.
게다가 이번에 맞붙은 김두관 후보는 경남 남해군 마을 이장에서 시작, 남해군수·행정자치부장관·경남도지사를 거쳐 국회까지 입성한 ‘이장 신화’ 주인공이다. 대선에도 두 차례 도전했던 중량급 정치인이기도 했다.
김 당선인은 이런 상황에서 선거에 승리하면서 ‘선거 달인’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그동안 선거에서 ‘8전 7승’을 기록했다. 41세 ‘역대 최연소 도지사’ 타이틀을 따내는 등 인지도도 높다. 그는 ▶웅상선 조기 착공 ▶KTX 정차역 신설 ▶천성산 터널 건설 ▶웅상병원 조기 정상화 ▶사송신도시 양방향 하이패스 IC 설치 등 지역 맞춤형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양산 시민들로부터) 지난 8년 민주당이 (양산에서) 한 게 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집권 여당의 실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단 기대가 많이 느껴졌다. 죽을 힘을 다해 양산시 발전을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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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사저 ‘양산’, 국힘 탈환
양산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윤영석(59) 후보도 이날 1시 기준 55.38%(4만7616표)를 득표, 42.94%(3만6917표)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이재영(59)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윤 당선인이 자기 지역구를 수성하면서, 국민의힘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친문 성지’ 양산을 모두 차지했다.
양산=안대훈 기자 an.dae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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