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달인’ 김태호, ‘이장 신화’ 김두관 꺾었다…낙동강벨트 최전선 ‘경남 양산을’ 차지

안대훈 2024. 4. 11. 01:1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직 경남지사 간 ‘리턴매치’로 이목이 쏠린 경남 양산을에서 ‘선거 달인’ 국민의힘 김태호(61) 후보가 ‘이장 신화’ 더불어민주당 김두관(65) 후보를 꺾었다. 특히 양산을 선거구는 여야가 치열하게 대결한 ‘낙동강벨트’ 최전선으로 꼽힌다.

김태호 국민의힘 경남 양산을 후보가 11일 경남 양산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이 확정되자 아내와 함께 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환호하고 있다. 뉴스1


접전 끝에 국민의힘 김태호 ‘당선’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20분 기준 개표가 91.21% 진행된 가운데 김태호 후보가 51.83%(4만6892표)를 얻어 당선이 확정됐다. 앞서 개표 과정에서 두 후보 간 득표 차는 적게는 100표에서 많게는 1000표가 왔다갔다 할 정도로, 숨막히는 접전을 벌였다.

김 당선인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 다 잘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제대로 개혁 한 번 못 해보고, 거대 야당의 입법 독재에 발목 잡혔는데 또 그런 일이 재현되지 않을까 하는 (시민) 우려가 컸던 것 같다”며 “낙동강벨트 최전선에서 승리의 교두보를 만들어 국회 차원의 균형을 만들어 달라는 바람이 담겨있다고 본다”고 당선 이유를 전했다.

지난 6일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이 경남 양산시 덕계사거리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양산살리기' 지원유세에서 김태호(경남 양산시 을)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험지 출마였지만…‘선거 달인’ 재확인


김태호 당선인은 원래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의 현역 의원이었다. 하지만 당의 험지 출마 요구를 수용, 양산을에 출마했다. 양산을은 보수 후보가 양산시 선거구가 갑·을로 나뉜 직전 20·21대 총선에서 각각 1.68%p, 1.90%p의 근소한 차이로 고배를 마신 험지다.

게다가 이번에 맞붙은 김두관 후보는 경남 남해군 마을 이장에서 시작, 남해군수·행정자치부장관·경남도지사를 거쳐 국회까지 입성한 ‘이장 신화’ 주인공이다. 대선에도 두 차례 도전했던 중량급 정치인이기도 했다.

김 당선인은 이런 상황에서 선거에 승리하면서 ‘선거 달인’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그동안 선거에서 ‘8전 7승’을 기록했다. 41세 ‘역대 최연소 도지사’ 타이틀을 따내는 등 인지도도 높다. 그는 ▶웅상선 조기 착공 ▶KTX 정차역 신설 ▶천성산 터널 건설 ▶웅상병원 조기 정상화 ▶사송신도시 양방향 하이패스 IC 설치 등 지역 맞춤형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양산 시민들로부터) 지난 8년 민주당이 (양산에서) 한 게 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집권 여당의 실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단 기대가 많이 느껴졌다. 죽을 힘을 다해 양산시 발전을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윤영석 경남 양산갑 국민의힘 후보. 연합뉴스


文 사저 ‘양산’, 국힘 탈환


양산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윤영석(59) 후보도 이날 1시 기준 55.38%(4만7616표)를 득표, 42.94%(3만6917표)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이재영(59)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윤 당선인이 자기 지역구를 수성하면서, 국민의힘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친문 성지’ 양산을 모두 차지했다.

양산=안대훈 기자 an.daeh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