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홈런 치면 이긴다…‘공포의 1할 타자’ 한유섬
‘공포의 1할 타자’ 한유섬(35)이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고공 비행을 이끌었다.
이숭용 SSG 감독은 10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우리는 (한)유섬이가 홈런을 치면 거의 이긴다. 어제도 홈런이 나오는 걸 보고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한유섬은 전날 경기에서 2-2로 맞선 4회 말 솔로 홈런을 때렸는데 결국 SSG가 8-5로 이겼다. 이 감독의 미소는 이튿날인 10일에도 이어졌다. 한유섬은 0-0으로 맞선 2회 말 키움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다음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후 두 타석에선 볼넷 2개를 얻어냈다. 2타수 1안타 2볼넷 2타점 2득점. 한유섬이 맹활약한 SSG는 이날도 8-4로 승리를 거뒀다.
한유섬의 시즌 타율은 0.182다. 그러나 안타 10개 중 무려 7개가 홈런이다. 요나단 페라자(한화 이글스)를 제치고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숭용 감독 말대로 한유섬이 홈런을 친 6경기에서 SSG는 모두 승리했다. 홈런의 순도도 높다. 동점 상황에서 때려낸 홈런이 3개, 1점 앞선 상태에서 나온 홈런이 2개였다. 2점 앞선 상황에서 때려낸 만루 홈런도 있다. 지난 2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2-4로 뒤진 4회 말 역전 3점 홈런을 쳐 경기를 뒤집었다.
한유섬은 왼손 거포다. 키 1m91㎝, 체중 105㎏의 당당한 체구에서 나오는 파워가 일품이다. 2018년엔 대졸 타자 최초로 40홈런 고지(41개)를 밟았다. 그러나 지난해엔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109경기에 나와 타율 0.273(333타수 91안타) 7홈런에 그쳤다.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도 마감했다. 올 시즌엔 타율은 데뷔 후 가장 저조하지만, 벌써 홈런 7개를 쳤다. 산술적으로는 63홈런까지 칠 수 있어, 생애 첫 홈런 타이틀 도전도 가능하다.
이숭용 감독은 “한유섬이 원래 콘택트가 정확한 타자는 아니다. 그래도 홈런이 계속 나오는 것을 보면 타격 밸런스가 나쁘지는 않다. 시간이 지나면 점점 타율도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역대 최저 타율 홈런왕은 2007년 삼성 라이온즈의 심정수다. 심정수는 당시 타율이 0.258에 그쳤지만, 31번 담장을 넘겨 홈런왕을 차지했다.
2012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10일 키움전에서 통산 1000경기 출장을 달성한 한유섬은 “끝까지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앞으로도 더 많은 경기에 출장하고 싶다”며 “몸쪽 꽉 차게 좋은 공이 들어왔는데 어떻게 쳤는지는 모르겠다. 반복 훈련으로 생긴 반응 덕분에 나온 홈런이다. 나 자신도 만족한다”고 했다.
SSG 선발 김광현은 6이닝 4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3승(무패)을 거두며 다승 공동 1위가 됐다. 김광현은 최고 시속 150㎞의 힘 있는 공을 던져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통산 161승을 올린 김광현은 정민철(은퇴)과 함께 다승 공동 3위로 올라섰다.
한편 KBO리그는 9일 70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넘어섰다. 2012년 기록한 65경기 이후 두 번째로 빠른 페이스로 100만 관중을 달성했다. 지난해엔 101경기 만에 100만명에 도달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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