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최측근' 유영하, 7번 도전 끝에 당선…"신뢰 정치로 보답"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61) 국민의힘 후보가 대구 달서구갑에서 당선됐다.
유 당선인은 소감문을 통해 “대구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중심이었고, 나라가 어렵고 힘들 때마다 위대한 결단과 현명한 결정으로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냈다”며 “위대한 도시의 후예로서 예전의 영광을 되찾고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으로 서기 위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더 낮은 자세로 여러분과 호흡하면서 믿음과 신뢰의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유 당선인은 국회의원과 지자체장 선거 등에서 7번째 도전 만에 승리했다. 그는 2004년 17대 총선에 한나라당 공천으로 선거에 처음 도전했으나 낙선했다. 18·19대 총선에서도 경기 군포 지역구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고, 20대 총선에서는 서울 송파을 지역구에 공천을 받았지만, 당시 친박과 비박 공천 갈등으로 송파을이 무공천으로 결정되면서 출마하지 못했다.
유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후 재판 변호인단으로 활동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달성 사저로 돌아오도록 돕는 등 오랜 세월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박근혜 복심’으로 입지를 굳혔다. 이후 2022년 4월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그해 5월 대구 수성을 보궐선거에서도 공천 배제됐다.
유 당선인은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 투표 현장에도 동행했다. 유 당선인은 “지난 시간 동안 연이은 좌절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저의 길을 걸었던 것은 명예와 권력이 탐나서가 아니라, 인간의 존엄과 사람의 품격이 지켜지는 세상을 만들고 싶은 초심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며 “압도적인 지지와 성원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 출신인 유 당선인은 대구로 이사해 서부초등학교에 다니다 6학년 때 경기 군포시로 이주했다. 이후 연세대를 졸업하고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창원지검·인천지검 등에서 검사로 일하다 2004년 변호사로 전향했다.
유 당선인은 이번 총선에서 달서구 성서공단에 대기업을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또 AI 교육·산업 특구를 조성하고, 호산중학교(가칭)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복합문화센터와 장애인재활센터 건립, 장기공원과 갈산공원 개발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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