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풍향계' 인천 파란 물결…14곳 중 12곳 우세 1곳 접전
'선거 민심의 풍향계'로 여겨지는 인천에서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 압승을 거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0일 오후 10시 현재 개표 결과,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인천 14개 선거구 중 12개 선거구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접전을 벌이고 있는 동구미추홀을에서 이긴다면 14석 중 13석을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인천은 선거 때마다 전국 판세와 비슷한 결과가 나와 민심의 척도로 불리는 지역 중 하나다. 2016년 20대 총선 땐 더불어민주당 7석, 새누리당 계열 6석으로 전국 판세와 같이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2020년 21대 총선 땐 민주당이 인천 13석 중 11석을 석권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은 물론 전체 판세에서 국민의힘을 압도해 인천 선거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토박이 비율이 낮고 전국 각지의 출신이 고루 분포된 인천이 이번 총선에서도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한 셈이다.
선거구별로 보면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강세인 계양구와 부평구 등 '인천 북부 벨트'에서 의석 4개를 모두 싹쓸이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날 오후 10시 기준 계양갑 유동수, 계양을 이재명, 부평을 박선원 후보는 국민의힘 상대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서며 당선권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인천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거구인 계양을에서 이날 오후 10시 30분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를 10%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부평갑에서는 민주당 노종면 후보가 국민의힘 유제홍 후보에 5%포인트 차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
동구미추홀갑에서는 현역 의원인 민주당 허종식 후보가 개표 시작 이후 꾸준히 1위를 달리며 재선을 노리고 있다. 남동갑에서는 현역인 민주당 맹성규 후보가 국민의힘 손범규 후보를, 남동을에서는 민주당 이훈기 후보가 국민의힘 신재경 후보를 앞서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1석이 늘어나 갑을병 3곳에서 선거가 치러진 서구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서구갑에서는 민주당 김교흥 후보가 국민의힘 '한동훈 영입 1호 인재'인 박상수 후보에 앞서며 3선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구을에서는 공익단체 '직장갑질119' 창립 멤버인 민주당 이용우 후보가, 서구병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실 출신 모경종 후보가 처음으로 여의도에 입성할 채비를 하고 있다.
연수갑에서는 민주당 박찬대 후보가 국민의힘 정승연 후보와의 세 번째 대결에서도 앞서며 3선 고지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연수을에서는 현역인 민주당 정일영 후보가 재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4년 전 총선에서 불과 171표 차이로 전국 최소 득표차를 기록한 동구미추홀을에서는 4선의 국민의힘 윤상현 후보가 민주당 남영희 후보와 초접전 '리턴 매치'를 벌이고 있다. 오후 10시 기준 58%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득표율은 윤 후보 50.98%, 남 후보 49.01%이다.
인천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큰 격차로 앞서는 지역은 중구강화옹진이 유일하다. 국민의힘 배준영 후보는 민주당 조택상 후보와의 세 번째 승부에서 75% 개표가 이뤄진 상황에서 득표율 57%로 15%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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