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을 이성윤 당선…'입틀막' 강성희 '혈서' 정운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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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한동훈 특검 추진"
"'김건희 부부 종합특검'과 '윤석열·한동훈 특검'을 관철하겠다."
전북 전주을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후보는 "윤석열 정권 심판은 시대 정신이자 정의"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 정치 무대에 나아가 결기 있게 보다 큰 목소리를 내고, '전북 몫'을 제대로 되찾겠다"고 했다.
10일 오후 11시(개표율 71.78%) 현재 이 당선인은 66.44% 득표율로 각각 20.46%, 11.74%를 기록한 강성희(진보당)·정운천(국민의힘) 후보 등을 눌렀다. 고창 출신인 이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 때 서울중앙지검장·서울고검장 등을 지냈다. 민주당 입당 열흘 만인 지난달 4일 5인 경선을 뚫고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전북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전주을은 선거 초반 호남에서 유일하게 민주당이 고전할 것으로 예상하던 선거구였다. 당내 경선을 통과하더라도 이 지역 현역인 강성희 의원과 재선인 정운천 의원(비례대표)을 넘어야 했기 때문이다. 강 후보는 지난 1월 18일 전주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하며 "국정 기조를 바꾸라"고 항의하다 경호원에게 입을 틀어막힌 채 쫓겨나 '입틀막'이란 별명을 얻었다. 이명박 정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정 후보는 2016년 20대 총선 때 전주을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출마해 당시 민주당 최형재 후보를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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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강성희·국민의힘 정운천 눌러
이 당선인이 민주당 공천권을 거머쥔 뒤 "팽팽한 3자 대결이 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정권 심판론이 강해지면서 표심은 이 당선인으로 쏠렸다. 잇단 여론조사에서 이 당선인이 두 후보를 앞질렀다.
이에 두 후보는 판세를 뒤집으려 안간힘을 썼다. 정 후보는 지난달 28일부터 "정부에 대한 시민 분노가 크다는 것을 알았고, 이를 헤아리지 못한 책임이 크다"며 삭발과 함께 함거(조선시대 때 죄인을 실어 나르던 수레)에 올라 유세했다. 지난 4일엔 "새만금 개발, 금융중심지 조성 등 전북 발전을 위해선 여당 의원 1명쯤은 꼭 필요하다"며 혈서까지 썼다.
지난해 4월 재선거로 당선된 강 후보도 "저에게 1년은 너무 짧다. 반드시 재선에 성공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정권 교체로 보답하겠다"며 지난 8일 오전 5시부터 9일 자정까지 '휴식 없는' 선거 유세를 펼쳤지만, 역부족이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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