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3명이나 쓰러졌다…KIA가 '2연승+위닝 확보'에도 웃지 못한 이유

유준상 기자 2024. 4. 1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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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하루에 부상자가 세 명이나 발생했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 악령에 떨고 있는 KIA 타이거즈의 고민이 더 커졌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1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5-4로 역전승을 거두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시즌 성적은 10승4패(0.714)가 됐다.

불펜투수들이 도합 7⅔이닝을 책임졌고, 단 1점만 내줬다. 두 번째 투수 김건국이 3이닝 3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선전했고 세 번째 투수 이준영(⅔이닝)을 시작으로 곽도규(1⅓이닝)-장현식(⅔이닝)-전상현(1이닝)-정해영(1이닝)은 무실점 릴레이로 LG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타선에선 리드오프 김도영이 안타 2개 포함 3출루 활약을 펼쳤고, 2번타자 김선빈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7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최원준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제 몫을 다했으며, 교체 출전한 서건창은 1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LG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좌완 이의리가 왼쪽 팔꿈치 불편함 증세로 1⅓이닝 5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곧바로 구단 지정병원으로 이동한 이의리는 검진을 받았고, 좌측 주관절 굴곡근 염좌 진단을 받았다. 큰 부상을 피했으나 휴식이 필요한 만큼 1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회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당분간 이의리 없이 선발진을 꾸려야 한다.

KIA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허리 부종으로 2군에 내려간 박찬호 대신 유격수로 선발 출전 중인 유격수 박민이 쓰러졌다. 박민은 6회초 신민재의 파울 타구를 따라가다가 3루쪽 펜스에 충돌했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다가 결국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박민은 검진 결과 왼쪽 무릎 내측 광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으면서 3주간 재활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민 또한 이의리와 함께 1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이범호 감독뿐만 아니라 손승락 퓨처스팀 감독도 한숨을 내쉬었다. 1군 경기가 한창 진행 중이던 시각에 퓨처스팀에서도 부상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내야 유망주로 주목받는 윤도현이 전열에서 이탈했다. 

KIA 퓨처스팀은 경상북도 문경에서 상무(국군체육부대)와 퓨처스리그를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3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윤도현은 두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친 뒤 3루까지 진루하다가 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 검진 결과 왼손 중수골 골절이 나왔고, 윤도현은 11일 서울 마이크로정형외과에서 재검을 받을 예정이다.

윤도현은 2차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옆구리 부상을 입으면서 몸 관리에 집중했고, 최근 퓨처스리그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중이었다. 그러나 이번 부상으로 1군 복귀에 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부상자 속출로 완전체를 꾸릴 수 없었던 KIA는 올 시즌에도 비슷한 상황을 겪는 중이다.

우선 외야수 나성범이 시범경기 기간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나성범은 지난달 17일 KT와의 시범경기를 치르던 중 주루 플레이 과정에서 몸 상태에 이상을 느꼈고, 오른쪽 햄스트링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그러면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개막 엔트리 승선에 실패했다.

정규시즌이 개막한 이후에도 부상 소식이 들려왔다. 내야수 황대인은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고, 내야수 박찬호는 허리 부종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투수 임기영은 왼쪽 내복사근 미세손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다.

그나마 박찬호는 열흘을 채운 뒤 콜업이 가능할 정도로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황대인과 임기영은 4월 내로 돌아오는 게 어렵고, 황대인의 경우 전반기 내 복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KIA는 비시즌 기간 부상 방지를 위해 선수단 전체가 노력을 기울였다. 스프링캠프에서도 트레이닝 파트에 힘을 쏟으며 부상 없는 시즌을 다짐했고, 선수들도 경각심을 갖고 새 시즌을 맞이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에 코칭스태프의 근심이 깊어졌다.

사진=KIA 타이거즈,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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