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변호인' 출구조사 앞섰다…비명 제친 친명 15명 안정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한 뒤 미소를 지으며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우세 지역에 공천을 받은 친명계(친이재명계) 후보들이 22대 국회에 대거 입성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10일 KBS 출구조사 분석 결과 친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후보 15명이 당선 안정권으로 집계됐다.

우선 경기도 청년비서관 출신 모경종(인천 서병), 경기지사 정무수석 출신 윤종군(경기 안성), 경기도 평화부지사 출신 이재강(경기 의정부을), 경기지사 정책수석 출신 조계원(전남 여수을) 후보 등 경기도 출신 후보들이 상대 여당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계원 후보의 경우는 상대 후보를 무려 40%포인트나 앞서는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 집계됐고, 현역인 김학용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은 윤종군 후보도 8.9%포인트 더 높게 나왔다.

민주당의 대표적인 텃밭인 광주에 출마한 박균택(광주 광산갑), 양부남(광주 서을) 후보 등 이른바 '대장동 변호인'들도 압도적인 수치로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변호인 김기표 후보(경기 부천을), 그리고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변호한 김동아(서울 서대문갑), 이건태(경기 부천병) 후보도 여당 후보를 안정적으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선거사무소에서 개표방송을 보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성 비하 막말 논란이 제기됐으나 친명 인사로부터 옹호를 받은 김준혁 후보(경기 수원정)도 당선이 유력하다. 김준혁 후보는 '이화여대 김활란 초대 총장이 학생들을 미군에게 성 상납시켰다'고 말해 막말 논란에 휩싸였지만 친명계 인사인 조상호 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이 "역사학자가 역사학자로서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 언급한 것"이라고 하면서 두둔한 바 있다.

아울러 강성 친명 원외그룹 '더민주혁신회의'를 이끌었던 김우영 후보(서울 은평을)도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 체제 당직을 맡은 인사 중에선 원외대변인 한민수 후보(서울 강북을)와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 이연희 후보(충북 청주흥덕)도 출구조사 결과 2위 후보와 여유있는 격차로 앞섰다.

이들 대부분은 비명계 현역 의원들을 제치고 민주당 텃밭에서 공천을 받았다. 실제로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보이는 이들 15명 중 14명이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던 지역에 출마했다.

한편 부동산 논란이 제기된 양문석 후보(경기 안산갑)와 무연고 공천 논란이 불거졌던 안귀령 후보(서울 도봉갑)는 상대 후보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