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위기 아빠 진료거부… 아홉살 딸 ‘눈물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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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위기에도 병원들로부터 진료를 거부당한 아버지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진 가운데, 환자의 9세 딸이 의사들에게 보낸 '눈물의 편지'가 공개됐다.
조씨 수술 이후 국군수도병원에는 '국군수도병원 의사 선생님에게, 힘내세요!'라고 적힌 편지 봉투가 한 통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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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이탈에 대학병원 수술 거부
결국 국군수도병원 의료진이 수술
실명 위기에도 병원들로부터 진료를 거부당한 아버지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진 가운데, 환자의 9세 딸이 의사들에게 보낸 ‘눈물의 편지’가 공개됐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조모(34)씨는 지난달 18일 공사를 하다 예리한 플라스틱 조각에 오른쪽 눈을 다쳤다.
눈앞이 보이지 않고 극심한 통증이 느껴져 동네 의원으로 향했지만 ‘큰 병원’으로 가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러나 용인세브란스병원, 순천향대병원, 가천대 길병원 등 수도권 대형병원 10여곳으로부터 진료를 거부당했다. 수술할 안과 의사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들 병원에서는 전공의 집단사직 이후 안과 수술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그런 조씨를 받아준 것은 국군수도병원이었다. 바로 조씨 수술을 준비한 국군수도병원의 김윤택 안과 교수는 사고 발생 3시간 만에 응급수술을 집도했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조씨는 시력을 회복 중이라고 한다.
조씨 수술 이후 국군수도병원에는 ‘국군수도병원 의사 선생님에게, 힘내세요!’라고 적힌 편지 봉투가 한 통 도착했다. 조씨의 9세 딸 조윤서양이 보낸 편지였다.
편지를 건네받은 김 교수는 “선생님처럼 저도 제가 도울 사람이 생기면 꼭! 도와줄 거예요. 저희 가족이 선생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라고 마음으로 빌게요”라고 적힌 편지를 받아들고 미소를 지었다고 한다.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인한 의료공백 속 수술을 거부당한 환자들이 군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9일에도 초등학교 3학년 여아가 반려견에게 물려 왼쪽 볼이 찢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가까운 병원들은 모두 수술을 거부했지만, 국군양주병원이 진료를 수락해 응급조치를 받을 수 있었다.
김씨 어머니는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아이가 다친 게 처음이라 정신이 하나도 없는 데다가 전공의 파업으로 갈 수 있는 병원도 없는 것 같아 너무 당황했다”며 “국군양주병원 의사·간호사 선생님들께서 아이 상태에 대해 일반인이 잘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해주셔서 마음이 놓였다”고 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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