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전락' 김민재, 뮌헨 안 떠난다…"새 감독 체제서 다시 경쟁" 현지 보도

김명석 2024. 4. 1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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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보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 하이덴하임과 뮌헨의 경기. 김민재는 5경기 만에 선발 출전했지만 3실점에 모두 관여하며 고개를 숙였다. 사진=게티이미지

김민재(28)가 바이에른 뮌헨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여러 이적설이 돌고 있는 가운데, 정작 김민재는 올여름 이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떠난 뒤 새로운 사령탑 체제에서 경쟁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독일 빌트는 10일(한국시간) “김민재는 최근 바이에른 뮌헨의 교체 선수로 전락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며 “다음 시즌에는 새로운 감독 체제에서 다시 입지를 다지고 싶어 한다. 올여름 다른 구단으로의 이적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바이에른 뮌헨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던 김민재는 에릭 다이어의 합류와 맞물려 주전 경쟁에서 밀린 상황. 자연스레 여러 구단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적설이 돌고 있지만, 김민재는 계속 바이에른 뮌헨에서 경쟁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라는 게 현지 설명이다.

실제 김민재는 최근 벤치 멤버로 완전히 전락했다. 한때 4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고, 10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아스널전에서도 벤치만 지켰다. 하필이면 오랜만에 선발 출전의 기회를 받았던 지난 6일 하이덴하임과의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에선 다소 아쉬운 경기력에 그치면서 반전을 이뤄내지도 못한 상황이다.

김민재가 주전 경쟁에서 밀린 사이 투헬 감독은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리흐트로 이어지는 센터백 조합을 주전 라인업으로 활용하고 있다. 김민재 대신 주전 자리를 꿰찬 다이어는 부진한 경기력으로 자주 도마 위에 오르고 있지만, 투헬 감독의 두터운 신임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6일 보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 하이덴하임과 뮌헨의 경기. 경기 중 고개를 숙인 투헬 뮌헨 감독. 사진=게티이미지

그렇다고 김민재가 올여름 바이에른 뮌헨 이적 한 시즌 만에 또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가능성은 없다는 게 현지 전망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실패가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 투헬 감독이 경질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 투헬 감독이 떠나고 다음 시즌 새로운 사령탑이 부임하면, 원점인 상태에서 다시 경쟁을 이어가겠다는 김민재의 구상이다.

최근 워낙 실전 경기에 많이 뛰지 못한 탓에 경기력이 많이 떨어져 있긴 하지만,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는 등 김민재의 실력을 의심하는 시선은 없다. ‘새로운 감독’이 온다는 전제 조건이 붙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고 이적을 도모하기보다 다음 시즌 재도약을 바라보는 것 역시 김민재 스스로도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다면 김민재가 적어도 다이어보다는 앞선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게 대다수 김민재 팬들의 공통된 시선이다.

다만 투헬 감독 체제 속 적어도 이번 시즌 잔여 경기는 김민재의 입지가 계속 불안할 것으로 보인다. 분데스리가 우승 실패가 확정되더라도 2위 경쟁이 남아 있는 만큼 리그에서도 다이어-더리흐트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김민재 입장에선 투헬 감독의 거취가 중요한 변수인 상황이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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