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역전 3점포 앞세운 두산, 상위권 향해 '성큼'…한화 5연패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이틀 연속 한화 이글스를 잡고 상위권 도약 희망을 밝혔다. 시즌 초반 7연승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한화는 어느덧 5연패에 빠졌다.
두산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주전 포수 양의지의 역전 결승 3점 홈런과 리드오프 정수빈의 공수주 맹활약을 앞세워 7-4로 이겼다. 주중 3연전에서 먼저 2승을 확보하면서 바로 앞 순위 한화와의 간격을 1.5경기로 좁혔다. 반면 한화는 지난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5경기를 내리 져 5강이 위태로워졌다.
두산은 1회 초 먼저 리드를 빼앗겼다.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평소보다 제구가 불안했다. 1사 후 요나단 페라자와 노시환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고, 2사 후 안치홍에게 왼쪽 펜스 상단을 때리는 2타점짜리 선제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이때 안방마님 양의지가 '해결사'로 나섰다. 양의지는 1회 말 정수빈의 유격수 내야안타와 허경민의 우전 적시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한화 선발 문동주의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승부를 일거에 뒤집는 역전 3점 홈런. 양의지의 시즌 3호포였다. 두산은 이어 김재환의 우전 안타와 양석환·박준영의 연속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만든 뒤 김대한의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앞세워 5-2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두산은 이후에도 꼭 필요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한화가 4회 초 2점을 추격해 5-4까지 따라잡자 곧바로 4회 말 조수행의 도루와 정수빈의 적시타를 묶어 1점을 더했다. 마지막 공격이던 8회 말엔 2사 후 좌전 안타로 출루한 정수빈이 2루를 훔쳤고, 허경민의 좌전 적시타가 나와 쐐기점을 뽑았다. 정수빈은 3안타 1타점 2득점 2도루로 공격의 첨병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앞선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6으로 호투하고도 승리가 없었던 알칸타라는 이날 평소보다 많은 볼넷(5개)을 허용하면서 5이닝 4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아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한화 선발 문동주는 3과 3분의 1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해 시즌 첫 패전을 안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후 "1회 초 선취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양의지가 홈런을 때려 경기 분위기를 가져온 것이 승인"이라며 "정수빈이 올해도 1번 타자로서 완벽한 역할을 해주고 있고, 허경민도 2번에서 더할 나위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이 감독은 또 "그동안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알칸타라의 첫 승을 축하한다.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 경기엔 만원 관중(2만3750명)이 들어차 두산의 올 시즌 4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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