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이 왜 여기에?"…따개비 떼던 잠수부에 딱 걸렸다

김은빈 2024. 4. 1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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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개비 자료사진. pixabay

한 잠수부가 화물선에 붙은 따개비를 제거하다 선체 밑바닥에 숨겨진 대량의 코카인을 발견해 해경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울산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울산 온산항 제3부두에서 "수상한 물체를 발견했다"는 잠수부의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이 확인한 결과, 이 물체의 정체는 28㎏에 달하는 코카인이었다. 1회 투약분을 0.03g으로 계산하면 한 번에 93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코카인은 선박 해수 흡입구에서 발견됐다. 최근 국제적으로 해수 유입구 등에 마약을 몰래 실어 운반하는 이른바 '기생충' 수법이 성행하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부산신항에 정박한 화물선에서 코카인으로 추정되는 마약 100㎏이 발견됐는데, 당시에도 해수 흡입구에 마약이 숨겨져 있었다.

이번 코카인이 발견된 선박은 한국에서 건조돼 싱가포르에 임대한 화물선으로, 캐나다 등을 거쳐 지난 5일 온산항을 입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목적지는 뉴질랜드였다.

선박에 타고 있던 선원 10여명 모두 외국인으로, 해경은 이들을 상대로 마약 유통 경로를 수사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압수된 마약은 가격대가 높아 국내서 일반적으로 거래되지 않는 종류"라며 "국내 반입인지 타국 운반 중이었던 것인지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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