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다승 3위 등극 SSG 김광현 "아직 39승 남았다"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36)이 또 하나의 발자취를 남겼다. 통산 161승째를 올리며 다승 공동 3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아직까지 39번의 승리를 더 원하고 있다.
김광현은 1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동안 4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2실점했다. 5-2로 앞선 7회 초 교체된 김광현은 SSG가 8-4로 승리하면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다승 공동 1위. 지난 4일 두산전에서 허리 통증으로 교체되면서 3회에 교체됐지만, 문제 없이 마운드에 섰다.
김광현은 이날 승리로 통산 161승을 달성했다. 2007년 프로 데뷔 이후 16시즌(2020~2021 메이저리그 진출)만에 이룬 기록이다. 김광현은 이로써 송진우(210승), 양현종(168승)에 이어 정민철과 함께 통산 다승 공동 3위가 됐다.
김광현은 3회까지 몸맞는공 한 개만 내주며 피안타 없이 완벽한 투구를 했다. 그 사이 SSG는 장타력을 앞세워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 2회 말 한유섬이 SSG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컷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는 투런포를 터트렸다. 이어 들어선 고명준은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쳐 우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3-0.
4회 로니 도슨과 김혜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최주환을 병살타로 잡아낸 뒤, 이형종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고졸 루키 이재상이 김광현에게 일격을 가했다. 5회 초 2사 1루에서 노볼-2스트라이크에 몰렸지만 볼 3개를 골라낸 뒤 체인지업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살짝 넘겼다. 이재상이 데뷔 후 13타석만에 기록한 프로 첫 홈런.
그러나 김광현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다음 타자 이주형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6회 김혜성에게 볼넷을 하나 줬으나 최주환을 투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SSG 타선도 김광현을 도왔다. 6회 말 안방마님 이지영이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하재훈의 내야 안타, 한유섬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 찬스에서 좌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SSG는 고명준의 내야 땅볼로 한 점을 더 추가하면서 5-2로 달아냈다. 키움은 이형종의 솔로홈런 등으로 4-5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SSG가 7회 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적시타, 하재훈의 희생플라이, 이지영의 적시타를 묶어 3점을 뽑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뒤 만난 김광현은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커보였다. 그는 "지난 등판 때 내가 2이닝 밖에 못 던져서 중간투수들이 힘들어졌다. 결국 창원(NC 3연전)에서 박살이 났다"고 했다. SSG는 지난 주말 3연전에서 4득점에 그치고, 31점을 내주며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김광현은 "아직 39승이 남았다"고 했다. KBO리그 200승은 물론, 메이저리그에서 기록한 10승을 더하면 한·미 통산 210승으로 송진우(현 세종원스톤야구단 감독)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광현은 "200승 자체로 의미가 있다. 한국에 올 때부터 야구를 그만둘 때까지 개인적인 목표였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 입단할 때 100패 이상 할 거라 생각했고, 200번 이상 이기자고 다짐했다. 아직은 먼 얘기다. 한 경기 한 경기 차근차근 해나가면 될 것 같다"고 웃었다.
올 시즌 3승을 거뒀고, 두산전도 SSG가 이겨 네 번의 등판이 모두 승리로 이어졌다. 김광현은 "나갈 때마다 팀이 이겨 좋다. 일단 1선발로 나가서 팀 성적이 좋다는 건 계산이 선다는 의미다. 내가 던진 시리즈도 다 이겼다"고 좋아했다. 김광현이 중심을 잡으면서 개막 전 중하위권으로 꼽혔던 SSG는 10승 6패를 기록하며 상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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