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대승에도 '채찍질'...염기훈 감독 "기쁘지만 빌드업은 아직 부족해"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수원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염기훈 감독은 대승에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바로 수원 삼성의 빌드업이었다.
염기훈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10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6라운드에서 상대 자책골과 손석용, 김현의 멀티골, 이시영의 득점을 묶어 5-1 대승을 거뒀다.
수원은 전반전 초반 상대의 자책골로 리드를 가져왔지만 이내 동점골을 내줬다. 역전까지 허용할 수 있었으나 발디비아의 역전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수원의 경기력은 후반전 들어 달라졌다. 뮬리치를 빼고 김현을 투입해 전방에서 버텨주는 역할을 맡기자 측면 자원들도 살아나기 시작했고, 이는 득점으로 이어졌다.
김현의 어시스트를 받은 손석용의 추가골을 시작으로 김현과 이시영이 득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현은 경기 막바지 자신의 두 번째 골을 터트리며 5-1이라는 스코어를 완성,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염기훈 감독도 만족할 만한 경기였다.
경기 후 염 감독은 "분위기가 좋은 전남을 상대로 힘든 경기를 했다. 전남도 지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 선수들이 매 경기를 하면서 일대일 싸움이나 힘 싸움에 적응하는 것 같았다. 선수들에게 알게 모르게 부담감을 줬는데, 선수들이 잘 이겨냈다. 홈 팬들 앞에서 대승할 수 있어서 기쁜 경기였던 것 같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또 "요즘 내 고민은 선수들의 분위기였다. 승격을 바라보고 있는 팀 입장에서 다득점과 세트피스 득점으로 승리했다는 건 고무적이다. 오늘 경기는 모든 포지션의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경기였다. 선수들이 다음 경기도 자신감을 갖고 준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시즌 첫 2연승에 대해서는 "충북청주전이 끝나고 선수들에게 연승을 하자는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했다.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마음이 우리에게 연승, 그리고 홈에서 큰 점수차 승리를 가져온 것 같아. 모두 좋은 흐름을 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 것도 긍정적이다. 앞으로 더 많은 연승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며 이번 승리를 발판으로 계속해서 승리를 챙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연승과 함께 승점 3점을 얻은 수원은 리그 2위로 올라섰다. 1위 FC안양보다 한 경기 더 치렀지만 승점 차는 1점에 불과하다. 다이렉트 승격을 노리는 수원 입장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상황.
무엇보다 염 감독은 경기 전 강조한 선수들의 자신감이 보인 점에 기뻐했다. 이날 수원의 공격진은 저돌적인 돌파와 과감한 슈팅으로 전남 수비진을 괴롭혔다.
염 감독은 "공격수들이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다. 훈련 때에도 선수들의 슈팅을 생각하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훈련이 끝난 뒤에도 내가 공격수들을 데리고 슈팅 연습을 했다. 선수들이 부담감을 이겨내고 득점을 해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라며 공격진에 고마움을 전했다.
수원이 바뀐 건 후반전 김현 투입 이후부터다. 김현은 투입 후 전방에서 상대와 싸워주며 연계를 통해 공간을 열어준 건 물론 공격 포인트까지 만들어내며 대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염 감독은 "(조)윤성이에게도 이야기했던 부분이 중앙만 보지 말고 사이드를 노리라는 이야기였다. 훈련을 통해서도 연습했지만, 경기 중에 선수가 보지 못하는 상황도 있었다. 전반전에 앞에서 버티는 게 안 되는 걸 파악하고 김현의 장점을 생각해 투입했다. 뮬리치가 빠져서 화도 날 수 있지만, 김현의 투입은 팀을 위한 선택이었다. 코칭 스태프의 결정이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에는 더 수월한 결정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현과 뮬리치 모두 선발로, 교체로도 뛸 수 있는 선수다. 지난 경기에서도 그랬지만 오늘도 김현 선수가 후반전에 들어가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김현이 그런 이야기를 했을 때 기분 나빠하지 않고 본인도 이해한다고 답했다. 득점을 했다고 해서 다음 경기에 선발 출전하는 건 아니다. 상대에 따라 선수를 선택하려고 한다"라며 이번 경기와 마찬가지로 김현이 다음 경기에 선발 출전하는 걸 확신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빌드업이었다. 경기 전부터 빌드업이 아직 아쉽다던 염기훈 감독은 5-1 대승으로 마친 이번 경기에서도 빌드업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승에 기뻐할 만도 하지만, 승격이라는 목표를 이루려면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는 걸 두고 선수들을 채찍질한 염 감독이다.
염 감독은 "빌드업이 아직 마음에 들지 않는다. 훈련을 하고 있지만, 우리가 지금 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밀고 갈 생각이다. 백3에서 하는 빌드업 훈련을 더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아쉬운 부분을 짚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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