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덫에 걸렸다”…BYD 무섭게 성장, 싸고 품질 좋아
테슬라 부진 이유
[2] 중국의 덫에 걸렸다
“중국의 덫에 갇혔다.”
테슬라에 중국은 수요처면서 동시에 생산지다. 그런데 판매와 생산 모두 부진하다. 1~2월 중국 시장 전체적으로 전기차 판매가 37.5% 증가했지만 테슬라 배송량은 6% 감소했다. 여기에 최근 테슬라 중국 상하이 공장 근로자들의 근무 일수 단축과 모델Y, 모델3 생산량 축소 소식이 전해졌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규모의 경제와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제조 역량에 있었다”며 “중국 공장은 테슬라의 성장 엔진이었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 공장은 중국 내수뿐 아니라 글로벌 전역으로 수출하는 기지 역할을 맡아왔다. 그러나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이 성장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는 게 한 애널리스트 분석이다. 중국 현지 전기차 업체 경쟁이 치열해졌고, 유럽이나 미국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무역장벽으로 수출 제한이 심해져서다.
테슬라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2’를 내놔 분위기를 바꾸려고 한다. 모델2를 2만달러대 낮은 가격으로 내놓으려면 생산 비용이 저렴한 양산 체제를 갖춰야 한다. 테슬라가 인건비 등 생산비용이 저렴한 중국과 신규 멕시코 공장에서 모델2를 양산하려 한 이유다.
그러나 중국에서 생산한다 해도 현지를 파고 들어가는 게 쉽지 않다. 중국에서는 BYD를 필두로 1만~2만달러대 전기차가 다수 나와 있고 이미 시장을 이끌고 있다. 멕시코 공장은 중국 업체들의 우회 수출을 견제하려는 미국 정부 규제에 직면해 있다. 한병화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결국 텍사스 오스틴 기가팩토리 공장에서 모델2 초기 모델을 생산하기로 했다”며 “기존에 세웠던 계획이 틀어지고, 제조단가가 높아져 모델2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중국 전기차 BYD의 도전도 매우 거세다. ‘BYD 글로벌 확장 전략의 명과 암’ 보고서(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BYD의 연간 전기차 판매 대수는 지난해 288만1000대로 전년 대비 58.5%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BEV 부문 글로벌 판매 대수가 테슬라와 대등한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BYD는 내수 판매가 96%(277만대)에 달할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심하다는 점이 한계로 언급된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해외 진출 속도를 높였다. 올해 태국에서 첫 현지 생산을 시작할 예정으로 브라질, 헝가리, 멕시코 등에서도 완성차 생산 시설을 추진 중이다. 보고서는 BYD 강점으로 ▲배터리 등 부품 조달의 수직적 통합을 기반으로 한 가격 경쟁력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투자 여력 등을 꼽았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주요 완성차 기업의 로드맵을 고려하면 향후 2~3년 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BYD와 타사 간 직접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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