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채권 거래 불발에 ‘뿔난’ 증권맨, 타 증권사 난입해 주먹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채권 거래가 불발됐다는 이유로 술에 취한 채 일면식도 없는 다른 증권사 직원을 찾아가 주먹질을 한 증권사 직원이 검찰에 넘겨졌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서울 여의도의 한 증권사 채권 거래 담당 직원 A씨를 폭행 혐의로 지난 5일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달 25일 술에 취한 채 서울 영등포구 B증권사에 난입해 채권 담당 직원 C씨를 주먹으로 가격한 혐의를 받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계약 결렬되자 격분한 증권맨, 술 취해 보안망 뚫고 빌딩 침입
채권 거래가 불발됐다는 이유로 술에 취한 채 일면식도 없는 다른 증권사 직원을 찾아가 주먹질을 한 증권사 직원이 검찰에 넘겨졌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서울 여의도의 한 증권사 채권 거래 담당 직원 A씨를 폭행 혐의로 지난 5일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달 25일 술에 취한 채 서울 영등포구 B증권사에 난입해 채권 담당 직원 C씨를 주먹으로 가격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두 사람은 증권사 간 채권 거래 메신저를 통해 소속 회사와 이름만 알았을 뿐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채권을 매매하던 A씨가 지난달 25일 오후 2시쯤 증권사 채권 거래 메신저를 통해 C씨에게 500억원 규모의 채권 매매를 제안하면서 서로 연락을 시작했다.
C씨는 바로 A씨의 제안에 응했는데, A씨는 잠시 뒤 10년 국채 선물가격 변동을 이유로 특정 조건에서 채권을 매매하겠다고 제안을 바꿨다. 이에 C씨가 해당 조건으로는 100억원 규모로 채권을 5번에 나눠서 순차적으로 사겠다고 역제안했다. 그러자 A씨는 메신저상에서 격분해 “깜도 안 되는 게 까불지 마라” “시장에 제일 거지 같은 호가만 내는 XX” “시X넘아” 등 욕설을 퍼부었다. C씨가 “저를 아시냐” “부끄러운 줄 알라”고 응수하자 A씨는 “몰라. 근데 나보다는 못한 X이니 까불지 말라”고 위협도 했다.
불과 몇 시간 후 A씨는 B증권사가 있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빌딩의 출입통제시스템을 뚫고 난입해 C씨를 찾아다녔고, C씨를 찾아내 폭행을 저질렀다. 당시 술 냄새를 풍기던 A씨는 근처 직원들에게 제지를 당한 뒤 경찰에 신고당했다. A씨의 범죄 행위는 CCTV에 담겼다. 다수의 직원도 A씨의 폭행을 목격했지만 A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장외 채권거래 시장에서 활동하는 증권사 직원과 중개인은 전국 500~700여명 정도로 시장이 좁다. 하지만 지난해 채권 상장 잔액이 2491조5000억에 달하고, 채권거래 기본금액이 100억원으로 커지면서 거래에 대한 무게감이 크다고 한다. 이는 2328조2000억원(지난해 11월 말 기준)인 국내 주식시장 규모보다 큰 셈이다. 게다가 채권 거래 메신저에 증권사 소속과 이름을 내놓고 거래를 하는 터라 악의를 가지고 있으면 상대방의 신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사건 직후 A씨는 C씨와 합의 의사를 내비쳤다. C씨는 A씨 소속 증권사 간부가 직접 회사에 찾아와서 사과할 것을 요구했고, A씨가 이를 거부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건조물침입 혐의도 검토했지만 적용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용현 김재환 기자 fac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비행기서 4시간을”…꼭 껴안고 누운 민폐 커플 ‘뭇매’
- “‘낙선’ 태영호 찾아와 꽃다발 축하”…감동한 윤건영
- 원희룡 낙선인사도 동행, 의리의 이천수…“나도 쫄았다”
- “여배우 대기실서 몰카 발견”…김환희, 경찰에 신고
- “신장식, 내 아내와 불륜” 조국당 홈피 올라온 의혹글
- “하늘서 부모님 만나” 故박보람 안타까운 가정사 눈물
- 강가에 판다 사체 ‘둥둥’…‘푸바오’ 보낸 그 지역이었다
- “지구 구할 시간, 앞으로 2년” 유엔 기후변화 수장의 경고
- “멸치볶음이 아니라 구더기볶음”… 멸치 구매자 ‘경악’
- 셀린 송 감독 “‘기생충’ 덕분에 한국적 영화 전세계에 받아들여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