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땡전’ 떠올리는 아산시 ‘땡박’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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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인 1980년대 '땡전(全)'이란 유행어가 있었다.
요즘 아산시 보도자료가 이를 흉내 내듯 온통 '땡박(朴)'이다.
10일 총선 휴일 아산시는 드물게 보도자료를 냈다.
아산시의 '땡박' 보도자료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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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당일, 시장의 뒤늦은 투표권유 '생소'
40년 전인 1980년대 ‘땡전(全)’이란 유행어가 있었다. 당시 TV들이 밤 9시 정각, 땡 소리와 함께 첫 소식을 항상 “전두환 대통령은” 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요즘 아산시 보도자료가 이를 흉내 내듯 온통 ‘땡박(朴)’이다.
10일 총선 휴일 아산시는 드물게 보도자료를 냈다. 뉴스는 달랑 하나. 제목은 ‘박경귀 아산시장 “소중한 주권 꼭 행사하세요”’이다. 박 시장이 배방 16투표소를 찾아 투표했음을 부제로 달았다. 그리고 시장이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민주주의 발전과 좋은 정치를 실현하는 첫 시작”이라고 말했다는 등 통상적 내용으로 뉴스 구색을 갖췄다. 투표하는 시장 모습 사진도 두 장 첨부했다. 국회의원 뽑는 당일, 지방단체장의 투표 보도자료는 생소하다. 대다수 단체장은 사전투표했다. 그래야 시민들 투표 참여 권유가 효과적이라 여겨서다.
아산시의 ‘땡박’ 보도자료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주위 지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 8, 9, 10일 사흘 간 보도자료만 봐도 그렇다.
보도자료 제목들이 ‘박경귀 시장’ 일색이다. 9일 오후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시청에서 ‘온천의 의료적·산업적 활용 방안 연구’ 용역 착수 보고회가 있었다. 역시 제목은 ‘박경귀 시장 “온천, 치료·치유의 수단 활용에 선도적 역할하겠다”’ 였다.
9일 오전 보도자료 최상단은 박 시장 뉴스 2건이 차지했다. 아산문화공원 시설 점검, 이순신축제 출연 단체의 연습현장 방문 등 한가한 소식이다. 이 때문에 “은행나무길에 수선화와 튤립이 만개했다”는 시민 정보형 뉴스는 뒤로 밀렸다. 8일 추가 보도자료도 총 5건 소식 중 박 시장 제목이 3건이다. 이렇듯 아산시 보도자료 대부분이 시장을 주어로 내세우는 건 일종의 관습이 됐다.
박 시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2심 당선무효 유죄판결을 받았으나, 대법원 파기환송 판결로 지난 3월 26일부터 고등법원 항소심 재판이 재개됐다.
아산=조한필 기자 chohp1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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