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레비에 이런 면모가…"감독 달래려고 1000억 선수 구매했다"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인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 토트넘 감독이었던 안토니오 콘테를 달래기 위한 영입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토트넘 사정에 능통한 유력 기자 폴 오키프는 10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사실 히샬리송은 콘테 감독이 아니었다면 토트넘에 없었을 것"이라며 "그의 영입은 콘테 감독을 진정시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히샬리송은 2022년 여름 에버턴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토트넘은 그를 영입하기 위해 6000만 파운드(약 1030억원)라는 거금을 썼고 이는 토트넘 구단 이적료 2위에 해당한다. 토트넘 이적료 1위는 6300만 파운드(약 1077억원)로 2019년 여름 토트넘에 입단한 탕귀 은돔벨레다.
최전방 공격수 히샬리송 영입은 물음표가 있었다. 당시 토트넘엔 해리 케인이라는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의 공격수가 있었고 그의 양쪽 윙어 자리에는 손흥민과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주전으로 확고하게 있었기 때문이다. 토트넘이 케인의 백업 공격수가 필요하긴 했으나 평소 돈을 쓰지 않기로 유명한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후보 공격수로 1000억원이 넘는 돈을 쓸 리가 없었다.
오키프의 말이라면 히샬리송 영입은 이해가 된다. 콘테 감독은 이전 시즌은 2021-2022시즌 도중 토트넘에 부임해 토트넘을 4위로 이끌었다. 토트넘에 3시즌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선물했다. 시즌 초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을 재빨리 경질하고 중도 부임한 감독 치고는 놀라운 성과였다. 레비 회장 입장에선 3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낸 콘테 감독에게 지원을 해주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히샬리송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공격수였다. 그는 에버턴에서 4시즌을 뛰며 한 시즌을 제외하고 매 시즌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적 직전 시즌에도 리그 30경기에 출전해 10골과 5개의 도움으로 에버턴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적료가 비싸긴 했으나 토트넘 공격진의 층을 두껍게 하기엔 채우기에는 좋은 영입이었다.
콘테 감독 구상도 있었다. 콘테 감독은 1000억원이 넘는 공격수가 벤치에 있는 것이 아까웠기에 케인과 히샬리송을 투톱으로 기용할 생각도 하고 있었다. 손흥민이 부진하거나 체력적으로 힘들 경우에는 히샬리송을 대신 출전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히샬리송은 콘테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는 지난 시즌 리그 27경기에 출전해 단 1골밖에 넣지 못했다. 그의 출전 시간이 평균 37분으로 적기는 했으나 이적료를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이었다. 최전방 공격수와 윙어 자리 모두에서도 기대를 밑도는 활약이었다. 콘테 감독은 히샬리송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더니 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지난해 3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히샬리송에게 중요한 것은 이번 시즌이었다. 토트넘 득점을 책임진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설 수 있으나 토트넘으로서는 최전방 공격수로 히샬리송이 활약하고 손흥민이 본인의 자리인 왼쪽 윙어에서 뛰는 것이 이상적인 그림이었다.
시즌 초반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과 다를 바가 없었다. 이번 시즌 부임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가 부진하자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고 이는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계속 히샬리송은 벤치에 둘 수는 없었고 차츰 출전 시간을 늘려갔다.
히샬리송도 믿음에 보답하며 12월부터 본인의 모습을 되찾았고 손흥민이 아시안컵으로 빠져나갔을 때는 본인이 토트넘의 득점을 책임졌다.
그는 기량을 끌어 올리며 이번 시즌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현재 10골과 3개의 도움을 기록 중이다. 다만 완벽히 부활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고, 현재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올여름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에 원금을 되찾는 조건으로 토트넘이 팔아치울 것이란 설이 계속 나도는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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