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역대급 오심 논란…손으로 공 잡았는데 ‘노 페널티’
김명석 2024. 4. 10. 13:26
유럽축구 최고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역대급 오심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주심이 플레이를 선언한 이후 선수가 손으로 공을 집어 들었는데도, 주심이 그 상황을 그냥 넘어간 것이다. 심지어 페널티킥을 얻지 못한 팀엔 황당한 해명으로 상황을 넘긴 것으로도 전해졌다.
무대는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잉글랜드)과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팀 바이에른 뮌헨이 2-1로 앞선 상황이었다.
경기 재개를 알리는 스웨덴 국적 글렌 니베리 주심의 휘슬이 울렸고, 골 에어리어 라인에 공을 둔 아스널의 다비드 라야 골키퍼는 옆에 있던 수비수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에게 패스를 건넸다. 그런데 마갈량이스는 라야 골키퍼의 패스를 손으로 줍더니, 다시 골 에어리어 라인에 가져다 놨다. 주심의 휘슬이 울린 만큼 경기가 인플레이인 상황에서 공을 손으로 줍는 명백한 핸드볼 파울을 저지른 것이다.
그런데 정작 주심은 이 장면을 그냥 넘어갔다.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과 코치진이 항의했지만 상황은 번복되지 않았다. 마갈량이스의 핸드볼 파울에 의한 페널티킥이 선언될 상황이었으나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선 그 기회가 허무하게 날아간 셈이다. 그리고 하필이면 이 장면 이후 바이에른 뮌헨은 레안드로 트로사르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뒤 2-2로 비겼다. 페널티킥을 얻지 못한 황당한 판정은 더욱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더욱 황당한 건 주심의 반응이었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볼을 내려놓은 뒤 주심의 휘슬이 울렸다. 이후 패스를 건네자 수비수가 이를 손으로 잡은 미친 상황이었다”며 “우리를 정말 화나게 하는 건 그라운드 위 주심의 설명이었다. 그는 우리 선수들에게 ‘어린아이의 실수’였다면서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는 이런 페널티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정말 끔찍하고, 끔찍한 설명이다. 아이의 실수든 어른의 실수든 핸드볼 파울을 선언했어야 한다”고 격분했다.
실제 그라운드 위에서 주심의 설명을 들은 조슈아 키미히(바이에른 뮌헨)도 현지 인터뷰를 통해 “지금껏 그런 장면을 본 적이 없다. 주심은 ‘아이의 실수였다’고 넘겼다. 이건 아니다. 명백한 페널티킥이었다”며 분노했다. 토마스 뮐러 역시 “심판은 분명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봤지만 너무 어리석은 실수 정도로 치부했다. 페널티킥을 선언하기엔 너무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그건 심판이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현지 매체 디애슬레틱은 “바이에른 뮌헨 코치진과 선수들은 마갈량이스가 자기 진영 페널티 박스 안에서 손으로 공을 집어 들었는데도 페널티킥을 주지 않은 주심의 결정에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니베리 주심은 그저 아이의 실수로 치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아스널과 바이에른 뮌헨은 난타전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전반 12분 부카요 사카의 선제골로 아스널이 먼저 앞서갔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전반 18분 세르주 나브리와 32분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아스널도 후반 31분 트로사르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는 이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교체로도 출전하지 못한 채 결장했다. 두 팀은 오는 18일 오전 4시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8강 2차전을 치른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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