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 '입축구' 끝 없다…"英 유소년 선수들 '싸가지'가 없어!" 육성시스템 직격탄

김준형 기자 2024. 4. 10.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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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바이에른 뮌헨에서 김민재를 제치고 주전으로 올라선 에릭 다이어의 '입축구'가 뜨겁다.

이번엔 조국인 잉글랜드 축구의 유소년 시스템을 비난하고 나섰다. 잉글랜드 유소년 선수들이 흔히 말해 '싸가지가 없다'는 것이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9일(한국시간) 스카이스포츠에서 방영하는 '더 오버랩'에서 잉글랜드 레전드 풀백 게리 네빌과 다이어의 인터뷰 내용 중 유소년 시스템에 관한 내용을 전했다. 매체는 "다이어는 1군에 훈련하러 온 어린 선수들이 악수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눈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분노했다"고 밝혔다.

다이어는 "내가 뛰었던 포르투갈에서는 우리가 좋은 사람이 되도록 강조했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경기에 나설 수 없었기에 열심히 지켰다. 하지만 잉글랜드 선수들은 어렸을 때 사람이 되는 법에 대한 올바른 교육을 받지 못했다"며 잉글랜드 유소년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프리미어리그 유소년 구단만 20개가 되고 하부리그까지 합치면 수십여개의 팀이 산재하다보니 유소년 선수들이 마치 프로 선수들처럼 '갑'이 돼 구단들을 골라다니는 행태에 쓴소리를 날렸다. 겸손이 없다는 얘기였다. 


다이어는 잉글랜드 태생의 선수이지만 그는 포르투갈의 스포르팅 CP의 유소년 시스템에서 축구를 시작했고 그 곳에서 프로 데뷔까지 했다. 그의 어머니가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개최한 포르투갈에서 조직위에 속해 일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잉글랜드 선수들이 잉글랜드에서 축구 생활을 시작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였다. 그는 어린 시절을 포르투갈에서 보내 잉글랜드 태생임에도 프리미어리그의 '홈그로운' 제도에 해당되지 않았다.

홈그로운 제도란 프리미어리그에서 2015년에 도입한 제도로 21세 이전에 영국 팀에서 3년 이상 뛴 선수들이 각 구단의 1군 25인 명단 중에서 최소 8명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지키지 못하면 1군 선수 명단을 줄여야 했다. K리그도 2025년부터 이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다이어는 포르투갈 시절을 좋은 기억으로 떠올리며 잉글랜드 유소년 선수들의 행태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단에서 우리를 인간으로서 보살펴주며 우리가 그 곳에서 성장했다는 것이 정말 운이 좋았다"며 "포르투갈에서 생활하면서 모든 사람과 악수를 해야 했고 잠자리를 정돈하지 않으면 훈련에 나갈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이어는 2014년 여름 자신을 키워준 포르투갈을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토트넘에서 본격적으로 그는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토트넘에서 뛰며 2015년에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그는 토트넘에서 10년을 뛰며 모든 감독에게 중용을 받았다. 그의 원래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이지만 토트넘에서 센터백으로 포지션까지 소화하며 멀티플레이어적인 면모를 보였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조세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등의 감독을 거쳤지만 모든 감독들은 그를 선발 라인업에 항상 넣으며 자리에 구애받지 않고 그를 기용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토트넘에 부임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달랐다. 그는 자신의 축구와 다이어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를 기용하지 않았고 그에게 이적을 권했다. 토트넘에서만 10년을 뛴 다이어는 지난 1월 독일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벤치만 지키던 다이어는 뮌헨으로 이적해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매김했다.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출신의 김민재와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주전 센터백인 다요 우파메카노를 제치고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함께 토마스 투헬 감독의 선택을 받고 있다.

뮌헨에서 주전으로 거듭난 다이어는 UEFA 유로 2024를 앞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분명히 저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일원이 되고 싶고 그 일원이 돼야 한다고 믿습니다. 제가 그런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30살이고 전성기가 끝나지 않았으며 이제 전성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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