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제보·인정·애매한 결말…시간에 잊혀지지 않는, 연예계 ‘학폭’ 의혹들 [D:이슈]
최근 배우 송하윤, 전종서 등 스타들의 학폭(학교폭력) 의혹이 연예계의 지난 학폭 이슈들까지 다시 끄집어내고 있다.
폭로 주체와 가해 의혹을 받는 스타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다. 그간 연예계 학폭 논란에서 ‘거짓 제보’였다거나 당사자의 사과로 깔끔하게 정리된 경우도 있지만, 애매하게 상황이 정리되고 복귀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여전히 뚜렷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활동을 강행하는 경우도 있다.
당장 송하윤만 보더라도 진실공방이 장기화될 조짐이 역력하다. 지난 1일 JTBC ‘사건반장’에서 최초 의혹이 제기된 이후 현재까지도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최초 제보자 A씨는 “송하윤에게 90분 동안 뺨을 맞았다”고 폭로했고, 소속사는 “사실확인을 위한 만남을 요청했으나 거부의사를 밝혔다. A씨와는 일면식도 없고 해당 내용 모두 사실이 아니”라며 제보자에 대한 법적대응과 ‘사건반장’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응수했다.
그러나 이후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사건반장’에서 B씨는 “송하윤 등 동급생 3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고, 이 일로 송하윤이 강제전학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특히 송하윤이 직접 폭력을 행사했다며 직접 가해를 부인한 송하윤 측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전종서도 마찬가지다. 전종서와 같은 중학교를 나왔다는 폭로자는 그가 친구들의 체육복과 교복을 훔치고, 빼앗았으며 물건을 주지 않으면 욕을 했다고 주장했다. 전종서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맞섰다. 전종서의 학폭 의혹과 관련한 옹호글과 폭로글이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송하윤과 전종서 등은 물론이고 향후 연예계 학폭 논란이 있을 때마다 사실상 비슷한 사례들이 지속적으로 거론될 수밖에 없다. 그중에서도 현재까지도 결론이 나지 않은 유형은 더욱 주목을 받는다.
특히 송하윤과 ‘찌질의 역사’에 함께 출연하는 조병규 역시 학폭 논란을 여전히 매듭짓지 못하면서 작품에 적신호가 켜졌다. 조병규는 2021년 2월 뉴질랜드 유학 당시 동창에 의해 학폭 의혹이 최초 제기됐고, 조병규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이들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줄지어 올라왔다. 소속사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법적대응에 나서면서 일부 의혹을 해소했지만, 최초 제보자인 동창의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병규와 같은 해 배우 박혜수는 학폭 의혹이 불거짐과 함께 ‘피해자 모임’까지 결성되면서 여론의 손가락질을 받았다. 박혜수 역시 모든 의혹에 부인하면서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이후 박혜수 측은 법적대응을 시작했지만 이렇다 할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해 10월 영화 ‘너와 나’로 복귀했다. 당시 박혜수는 “수사에 최선을 다해 협조했고 지금도 그 과정에 있다. 빨리 무언가 밝혀졌으면 좋겠다”는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애매하게 스스로 결론을 맺으면서 대중에게 석연치 않은 사례로 남은 연예인도 있다. 대표적으로 효린이 늘 거론된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중학교 1학년때부터 3년간 효린에게 학폭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효린의 졸업사진과 SNS 메시지 등을 공개하면서 불거진 논란에 효린 측은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가 돌연 “긴 대화 끝에 원만하게 협의했다”면서 법적대응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학폭 여부에 대한 해명은 없이 ‘원만한 합의’라는 모호한 입장문을 통해 사건을 스스로 마무리지으면서 ‘학폭 논란’ 꼬리표는 지금까지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밖에도 서수진은 학폭 의혹을 부인하면서 법정공방까지 벌였지만 불송치 결정이 난 이후 활동을 중단했고, 최근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황영웅은 학폭 및 데이트 폭력, 상해 전과 등 의혹에 휩싸이면서 당시 출연 중이던 ‘불타는 트롯맨’ 결승 2차전에서 자진 하차했으나 유튜브를 통해 활동을 재개했다.
한 관계자는 “학폭은 법적공방을 벌인다고 하더라도 사실 여부를 가리기에 쉽지 않기도 하고, 학폭을 대하는 대중의 심리적 반감도 큰 만큼 이미지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학폭 가해자에게 처절하게 복수하는 드라마 ‘더 글로리’가 큰 인기를 끌었던 것도 학폭에 대해 대중의 심리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때문에 학폭 이슈를 겪은 연예인이 같은 사례가 나왔을 때 꾸준히 거론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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